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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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극장에서 에피소드 한토막

73lang
2004년 01월 16일 13시 19분 34초 1130 2 1
극장에서 두번째로 반지의 제왕을 보던 일요일 첫회상영때

단체 관람을 온 극장안 초딩생들의 압박이 너무 심했었넌디요...

봉화가 올라가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뒷자리에 앉은 놈들이

골룸이 진짜 사람이냐 아니면 씨쥐냐를 가지구 한참을 싸우드만요



아이1 : "골룸이 사람이 아니라는 편견을 버려~! 골룸은 분명 사람이야~!

아이2 : 닥쳐라 시발뇬아! 씨쥐다 ㅡㅡ;;;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그놈들땀시 영화를 제대루 감상할 수 없었던 14타가 한마디 혔슴다




14타 : "이눔으 시키들.. 조용히 안허냐잉~콱 기냥!...니들 워디 학교냐? 선생님한테 일른다이~!"

아이1 :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독도가 지네땅이라 우기는 쪽바리" ㅡㅡ;;;

14타 : "골룸이 씨쥐는 씨쥔디 사람이 연기한거에다 씨쥐 덮어씌운거여..긍께 니들 말이 다 맞당께...조용히 좀 하자잉~!"

아이3 : 증거대봐여~!

14타 : "아따 이것덜이 속구만 살았나...아저씨 영화하는 사람이다



그러자 그넘들 끼리 머리를 맞대구 수군거리는 거시였슴다



아이1 : ㅋㅋㅋ 군밤장수 같이 생긴 저 아저씨가 영화한데... ㅡㅡ;;;

아이2 : 에로영화 하나봐... ㅡㅡ;;;;



영화를 다 보구 나와서 극장 앞에서도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그넘들의 마지막 대화에 저는 쓰러질뻔 혔슴다요



아이1 : (감동먹은 표정으로) 야..그 여자 요정 가슴이 슬로모션으로 출렁거리는 장면 쥑이지 않았냐?

아이2 : (눈물을 글썽이며) 응...드레곤볼에서 베지타가 자폭하는 장면 다음으루 가장 눈물이 나는 장면이였어

ㅡㅡ'"




시끄럽게 떠들면서 사라지던 그넘들 뒷모습을 바라보면스롱

문득

그 옛날 어린이 회관에서 우유곽을 집어던짐시롱

팔을 우아래로 힘차게 흔들어대면스로 '로보트 태권브이' 주제가를

따라부르던 14타와 그의 후렌드들 처럼

저놈들도 먼 훗날

난중에는

영화인이 되어 있지는 않을끄나'허넌 그런 생각이 들더만요...

우겔겔...





........................영화럴 꿈꾸며 뇨(女)자럴 꿈꾸넌 당랑타법 1분에 14타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lhy326
2004.01.17 00:12
군밤장수... -.-;; ,,,, 에로영화....-.-;;;,,,,
애들 눈엔 랑님이 정녕 그렇게 보였단 말인가요? ㅠ.ㅠ 갑자기 눈물이 나려는 이유는...???
그 아이들은 아마도 나중에 "블루무비"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갑자기 스치는 군요. 샥~~~
우겔겔,,,, 역시나 재밌는 놀이,,,,- 우겔겔.
Profile
lhy326
2004.01.17 00:17
아~~! 갑자기 가려다가 생각이 나는 게 있어서....
참고로 저두 신년운세를 봤는데요, 썩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ㅠ.ㅠ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나...어쩐다나.....
암튼 내 길이니 열심히 하라고.... 대체 나더러 글을 적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쏭이 달쏭이@@@ ???
2년 더 착실히 하라니... 기운만 쑥 빠지구... 암튼 유유상종.... 음... 눈물 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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