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69 개

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jasujung
2003년 12월 14일 04시 42분 13초 1308 7
어릴 적,,,아니 스무살이 넘도록 그런 생각을-가끔입니다...아주 갸끔..감정이란 게 척박해서-해왔더랬지요.
인간은 10개정도의 상밖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구요.
물론 외관상말입니다.
모,,하나의 아프리카이브에서 났다는 설도 있는데-종교의 편협됨이 싫은 타당성을 증명해줌-...쨌거나...신은 인간 외모를 만들때 한 열 개정도의 샘플을 만들어놓구,,거기에다 멋대로 입술이나, 눈을 변형시켜 놓은 거라구요..
사람들 얼굴을 들여다 보면 쟨 누굴 닮았다...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데..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말이지요..
정체성의 혼란이라던가..그딴 어려운 거 아니구요,,,
가끔 있는 일이지만 그저 멀리서 떨어뜨려 봤을때-나라는 한 인간을 분리시켜 볼 수 있다는 거, 참 이상한 일입니다..나는 한 몸이고, 그저 나인데 가끔 두 개로 분리해서 멀찌감치 내 모습을 투영할 수 있다는 것두 참 희한한 일입니다-나라는 사람을 참 모르겠더라구요...
모..지킬박사나 하이드..또는 적과 흑...이건 넘 극단적이라 별루구요,,,,더 복잡한 문제니까...육체이탈...그런 것두 별루구요,,난 죽어있지 않으니까...근데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말이지요...
진짜의 나는 마치 내 육체를 간이역삼아 잠깐 머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근데 그 진짜의 나도 진짜 내가 아닌 것만 같답니다.
나인 몽클한 솜덩이 하나가 내 머리 위에 떠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답니다.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들까요???
-팔자 늘어져서==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ㅜ;;
-진짜라서ㅠ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3.12.14 12:54
일조량이 줄어서 그래요. 우울병 환자들 나가서 햇빛좀 쏘이세요.
sada9292
2003.12.14 13:41
후후... 나가서 노세요... 즐겁게~~
vincent
2003.12.14 16:40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pinkmail
2003.12.14 18:21
오구리 붕대 칭칭 동여맨 너모습때매 더 우울해지는거 알지...?
너 리플 내용하고 눈만 껌뻑거리는 니 모습하고 넘 안어울리는 것도 알지...?
무서울라 그런다, 웬만하면 벗으래두..
jasujung
글쓴이
2003.12.18 00:07
자수정이 극단적이란 거,무지 단순한 사람이란 거 알고 있답니다;;;그래두ㅜㅜ
난 비츄누르면 당근 -1이 뜰거라고 생각했어요...ㅠ.ㅠ
해 본 적이 없어서리;;;
근데..아니던걸염;;;;
암튼 오구리님말처럼 울증 걸린 거 같은데...겨울인데...요즘 왜그리 징하게 햇살이 비치는지,,,

핑크멜님말봄 오구리님 어디 다치신 건 아닌지....
빈센트님말봄 귤조각씹음 내뿜어지는 그 비타민c맛이 내 것 같기도 하고....
사다(?)님말봄 이젠 난 나가 놀때가 아닌걸여^^
sada9292
2003.12.20 16:59
후후...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멋진것도 구경하고... 복잡하면 생각하지 마세요~~~ 전 가능한데... 다른 사람들은 가능 하지 않은것 같더군요... 혼잣말로 '복잡하다. 복잡하다. 복잡하다.' 하고 있다가 '내가 뭐하고 있지' 하고 웃고 넘겨버려요~
재밌게 긍정적으로 사세요~~~ 한번 살아보세요~~~ㅋㅋ 재밌어요~~~ 전 죽을때가되도 웃으며 죽고싶어요...
jasujung
글쓴이
2003.12.22 02:29
넵!
나 굉장히 낙천적인 사람이랍니당;;;노는 거 진짜 좋아하구...심각한 거 시러하궁;;;남들이 해꼬지해두 금방 잊어버리구....별 생각없이 사는 ...덕분에 가끔은 참 뻔뻔스런 표정을 순진하게 지을 수 있는..왜냐..내가 보는 세상이 모..다 그러니까..이게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지요...^^*...19살이 아닌데..19살같아질까 봐 겁나서....^^+
이전
31 / 69
다음
게시판 설정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