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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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정현종 - 요격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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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4월 15일 07시 51분 05초 1495 11
요격시2
정현종


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마음을 발사합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떨어지면서 새가 되어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스커드 미사일은 날아가다가 크게 뉘우쳐 자폭했습니다.
재규어 미사일은 떨어지는 순간 꽃이 되었습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날아가다가 공중에서 비둘기가 되었습니다.
지이랄 미사일은 바다에 떨어져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도라이 미사일은 사막에 떨어지면서 선인장이 되었습니다.
자기악마 미사일은 어떤 집 창 앞에 떨어지면서 나비가 되었습니다.
디스페어 미사일은 어떤 집 부엌으로 굴러들어가 숟가락이 되었습니다.
플레이보이 미사일은 어떤 아가씨 방으로 숨어들어가 에로스가 되었습니다.
머어니 미사일은 어느 가난한 집 안방에 들어가 금이 되었습니다.
우라누스 미사일은 땅에 꽂히는 순간 호미가 되었습니다.
재구덩이 미사일은 저를 만든 공장에 들어가 그 공장을 날려버렸습니다.
머커리 미사일은 아주 작아져 어떤 아이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속삭였습니다:
이걸로 엿이나 바꿔 먹어.
......

우리는 저 시체들의 페허 위에서 부르짖습니다.
(UN의 힘을 훨씬 더 강화하면서)
UN은 무기개발을 지금으로부터 영원히 증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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