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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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그녀의 행복지수 사천칠백오십원 (퍼 온 글)

jelsomina jelsomina
2003년 03월 11일 05시 24분 33초 1154 4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니까 꽤 오래전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생김새의 소녀였습니다.
아마도 성실하게 사는 소녀가장이라 토크쇼에 초대되어진 모양입니다.

소녀는 병든 할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산다 했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그런 얼마후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다 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보고 싶은 바이킹이란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고 말했습니다.

김동건씨의 눈이 붉어지며 그 비용을 자신이 낼테니 얼마면 되겠냐고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 이라고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 아이스크림, 바이킹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 요금...

텔레비젼을 보며 속으로 십만원쯤 생각했던 나는 조그맣게 "병신", "병신", "병신" 이라고 읖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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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느 게시판에서 본 글입니다.
지금 그 소녀는 잘 있겠죠 ?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예전에 hal9000 한테 들었던 얘기도 생각납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장면(짜 !!!장면) 이 먹고싶어서 중국집에 전화를 했는데
왠 여자아이가 우물쭈물 바쁜듯 전화를 받았답니다. 지금 너무 바쁘다고 그랬다나 ....?
몇번씩이나 재촉전화를 하고 기다리려니 배달이 오긴 왔는데  
문을 열고보니 왠 여자아이가 서 있었답니다. 그 중국집 딸이었겠죠.

어색한 표정으로 주춤거리던 그 여자아이가 자신이 들고온 철가방을 열었는데
그 안에서 짜파게티 를 꺼내더라고 ..
돈을 줬는지 안줬는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
갑자기 그 생각도 나네요.

그 여자아이가 너무 귀여울거 같아서 굉장히 보고 싶었었는데
            

젤소미나 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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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hansol
2003.03.11 11:32
행복은 나날이 자라는 것일까요.....?
아님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것은 비대한 망상일까요....?
jasujung
2003.03.11 23:57
그런 게 행복이려니 하면서도 그 순간은 왜 하릴없이 찰라일뿐이고 눈뜨면 왜이리 맘이 산란해지는 건지...5분동안 행복이고 23시간 55분은 불안이라는 것...참, 겁쟁이 자수정,, 이젠 운전 잘해요^^*울엄마, 할머니, 내 찬 죽어라 안타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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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0hansol
2003.03.12 00:53
이뻐서 용서받을수 있는게 몇 있져
특히 자수정이라면.....
그 투명함속에 담긴 절제된 열정이란.....
용서받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이상 뇌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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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3.03.12 11:33
투명함 속에 담긴 절제된 열정이라.. 흠 죽이는 말이군요....
젤... 님 ...
그날 제가 팍(^^;) 취해가지고...
워낙 오랜 만에 마시는 소주라 그랬나봐요.
어떻게 헤어졌는 지... 참나.. 전철은 누구랑 타고 왔는 지
오미트 되었습니다요...
그 책 다 받아 갔나요? 다시 그책 읽는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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