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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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이런 사람이리면..???

younsil
2002년 10월 15일 19시 32분 22초 1018
음...사무실에 사람들이 뜸해지던 어느날..

혼자 작업을 할수있는 시간이 생겨서 몇시간을 피시와 싸움을 했다

머리를 뜯어가며 만든 기획안...어느정도 썼을까?

머리가 어지러웠다, 평소에 느끼는 어지러운과는 좀 거리가 먼..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시를 끄고 가방에 물건을 챙겨넣고는 나는 일어서자 마자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일어나지 못한체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다..바닥으로 머리를 떨구고 말았다

그런체로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린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핸드폰을 주어들고는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긴 신호음이 지나고도 받지 않는 전화....

나는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친구는 내게 미안하다고 못올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눈물이 났다, 세상에 혼자인거 같은 처량한 생각이...

바닥에 떨어진 눈물이 고여 흐를때쯤 나는 다시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내 목소리에 놀란 오빠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는 한참뒤에야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사무실로 뛰어온 오빠

의자와 책상에 겨우 기대어앉아 있는 날보고는 당장이라도 병원에 끌로 가려고 일으켜세우려했지만,

4차원으로 보인다는 내말에 잠시 숨을 돌리고는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있는 오빠

오빠를 마음껏 바라볼수있는 몇시간이 흐르고, 우리집까지  바래다 주려는 오빠를 뿌리치곤

버스를 탔다. 버스가 떠날때 까지 그자리에서 나를 보고있던 나의 오빠

그때서 난 느낀거 같다...

이 사람은 나의오빠라고..누구에게도 주지않을 꺼라고...

꽤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일인데...

어제는 마치 몇시간전처럼 느껴지는 일...

그건 내가 오빠를 너무 많이 좋아해서..아니 너무 많이 사랑해서겠지..

내 투정을 언제나 받아주는 울오빠를 ...하지만 어쩌면 좋지

사랑을 말하면 오빠를 잃어버릴텐데...

다시는 보지못할 먼곳으로 가버릴텐데....어쩌면....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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