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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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hal9000 님의 슬픈 사랑 이야기.

sadsong sadsong
2002년 10월 01일 04시 44분 04초 1361 7
둘의 첫 만남은 바다건넌 미국 쌘프란씨스코 에서였다.

영화공부 하던 그와
음악공부 하던 그녀.


첫눈에 반한다는건 이런거구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아름답게 힘들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잠시 떠올려 느껴보아도 좋다.

어려우면,  '닥터 지바고'나 '러브 스토리'나 슬픈 아무거나의 분위기만이라도
급한대로 가져다 도움을 받아도 좋겠다.


그렇게 사랑하다가, 그러다가....

어떤 거역할 수 없는 이유로,
둘은, 서로의 의지와는 무관한 눈물어린 이별을....


'할9000', 또는 '할'이란 애칭으로 불리우던, 영화를 사랑하던 그는
결국 쌘프란씨스코에 남겨졌고,
그녀는 사랑과 추억과 아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미국을 떠난다.

이번에도, 그 이별이 얼마나 잔인하도록 눈물겨웠는지를
잠시 떠올려 느껴보아도 좋다.


후에 그녀는,
그와의 사랑-이별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불렀고.
사람들은,
노래에 담긴 가슴 저미는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노래는 이제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가 되었다.




< I left my '할' in San Francisco.... >








이건 -막 지어낸- 몽땅 거짓말이고,
이름 빌려온 hal9000님께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았는데,
요즘 종종 듣는 광고속,
"아이 레프트 마이 하알.... 인 쌘프란씨스꼬우....."
그 노랫말이,
제 귀에 자꾸 그렇게만 들려서....
불치의 잔머리는 자꾸 돌고,
할님은 계속 떠오르고,
다시 돌고,
정신은 못차리고,
머리도 돌고,
도는 중에 머리털은 다 자라고.


(광고 속 보컬은 여인이지만, 남성보컬의 곡도 있으니,
거짓 사랑타령 속 할님 연인의 성별이 위태할 지경이다.)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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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안하면서 글만 많은, 시간 아까운걸 모르는 놈. 네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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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xeva
2002.10.01 08:28
^^ 글을 접했을때 어~어떻게 할님의 사랑이야기를 안다지...하고있었는데...ㅎㅎㅎ
Profile
image220
2002.10.01 19:07
아하하하! 최고!;)
vincent
2002.10.01 19:37
CF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네요, ㅋㅋ
marlowe71
2002.10.02 00:55
큰일납니다... 어느 분이 아시면 위험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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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2002.10.02 04:29
글 올린 시간이 4시44분 4초네...허-
pinkmail
2002.10.02 11:20
옴마나!!..증말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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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9000
2002.10.03 23:18
세상에는 아직도 외로운 hal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메세지를 선물로 부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천녀유혼을, 라 빠르망을,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엣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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