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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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이딸리아의 한국노래 표절에 얽힌....

sadsong sadsong
2002년 07월 03일 19시 46분 05초 1168 2 21
이딸리아 어떤 음악인이 이정현양 노래 "와" 를 표절했다고 뉴스에 나오더라.
또 그것하고 축구하고 연관지어가지고 이딸리아를 막 욕할라고 사람들이 막 그러더라.

웃기더라.

표절작자 엄벌에 처해야지만.
그 이딸리아 표절작자들한테 욕이라도 한방 날리고 싶으면,
그에 앞서, 한 때의 대~한민국 음악계,
그 여러 표절님들한테 핵폭탄을 선사하고 나서....

더 재미있는게 있더라.

그 표절당한 이정현양 노래의 작곡가가 바로바로 대한민국 히트쏭 제조기 최준영님이더라.
최준영님이 뉴스에 나와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 막 부드럽게 얘기하고,
기자는 최준영님이 이딸리아 당사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웃기더라.

다른사람은 몰라도 최준영님이 표절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는 분이 아니시다.
설마, 양심이 살아 있으시면 이딸리아에 사는 그들에게 소송을 제기한다거나
할 수는 없으실 것이다.


또 웃기거나 슬픈게 있지.

아주 먼 옛날, 작곡의 'ㅈ'도 모르는 내가, 슬픈곡 한번 직접 만들어보고자
건반을 막 뚱땅거렸다.
한참을 뚱땅거렸다.
그래서 몇십초 될까말까, 네소절 될까말까, 슬플까 말까의 "잡곡"이 탄생했다.
부끄럽지도 않았는지 아는 애한테 확 그냥 들려줬다.
아니, 한가닥 부끄러움으로 직접은 못하고 아마 삐삐에 녹음해줬었나?
(삐삐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어.)
그런데.... 예의도 없이 별로 생각도 해보지 않고는 곧바로 감상평을 막 들려주더라.
"어디서 들어본 곡 같은데?"
"무.... 무슨 소리야, 순수한 내 창작품인데!!"


얼마뒤에 그리 어렵지 않게,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백번도 더 들었을,
사랑스러운 조지윈스턴 아저씨의 Prelude 가 내 잡곡인지, 내 잡곡이 Prelude 인지를
적어도 옆집이나 앞집 아저씨가 들어서는 모르시겠구나 하는걸.
아하하하.... ㅡㅡ;

"헐리우드키드의 생애"가 멀리 있지 않더라.
"쌔드쏭키드한테 속은거야...."
그래도 그냥 웃었지. 찻길로 막 뛰어들진 않았어.


그래서 이게 뭐야....
그럼, 최준영님한테도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는 얘기잖아....

최작곡님도, 또 내가 욕하던 남들도, 다 속은걸지도 몰라.
음.... 훔친거 말고 속은것까진 막 봐줘야할까본데.

게다가, 최준영님은 내가 환장하는 김건모형의 '미련' 가사도 썼는데....
이걸 어째....

sadsong / 4444 / ㅈㅎ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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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이쯤에서 입을 닥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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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uni592
2002.07.09 19:56
음... 암튼 소송걸면 60억배상이래요... 그게 얼만큼되는 돈인지. 아~ 영화 한편제작하는 돈이구나...
so-simin
2002.07.22 22:55
오구리님도 모든 돈을 그렇게 게산하시는군요 오늘 저녁으로 삼청동 소머리국밥을 먹고 편집실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은행이 보이자 박모씨 왈,,간판 교체하는데 800억이 들었데,,나 ,,800만원만이라도 나 주지,,주기 머하면 슬쩍 흘리던지 그럼 얼른 주워서 후반작업비로 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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