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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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영국에서 온 편지

sandman sandman
2002년 06월 24일 14시 45분 04초 1107 2
영국에서 편지가 왔다.
우리 축구의 영국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도
궁금하고, 해서 메일 띄웠는 데
오늘 답장이 왔다.
이놈은 이역만리에서 느끼는 감정도 남다를 것이다.

물론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글 올리지만...
그도 양해 할 것이다

기쁨을 같이 누리자는 의도는 동의 할 것이다.
아직 길거리 응원 안해 본사람

분명 말하건데
한번 나가보세요.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용서 받는 하루
그 날이 당신 평생에 한번이라도 올것 같은 가?

지하철 안에서 빨강 티 안입었다고 면박을 줘도
면박 받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박장 대소 한다.
술을 마시다 흔히 말하는 걸 들에게
한잔 먹으라 해도 짐승 쳐다보듯 보지 않고
와서 한잔하고 간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 길가에 나가 조국 광복후 최대의 희열을
거리에서 느껴보시라.
그리고 그 광분속에서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담는
친구들과 같이 쓰레기를 주워보라.

한국의 또다른 감흥을 느낀다.
맥주집에서 보는 것보다
가족끼리 방에서 보는 것보다
정말 가슴벅차게 느껴진다.

저 감격에 순간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고 느껴보라.
비를 맞으며 패하던 지던 모든 사람의 하나됨을 느껴보라.

쓰다보니 내가 흥분했네요 ^^;
(아직도 목이 아프네)

여하간 아래는 지인으로부터 온
따끈따끈한 영국 소식입니다.
(뭐 글은 별 감흥적이지 않지만..^^;)

.
.
.
.

우선 안부를 물어야 할거 같군여..

*** 안녕하셨어여?
별일 없으시죠...너무 반가워여^^ 진짜루..

아직 컴퓨터가 없어서 인터넷 카페 아니면 학교에서 멜 확인을 하는데..

잘 안하게 되더라구여...헤헤 돈도 없구....

여기도 월드컵 때문에 난리가 아니에여 한국이 어딘지도 모르던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난리구여...베컴 못지 않게 안정환 팬들도 많아졌답니다..

주로 아침에나 경기를 볼수 있는데 아예 뜬눈으로 밤샌 다음에 보는데

그래도 넘 신나고 짜릿하고 감동적이고 저두 눈물도 흘리고 그랬어여....

시청앞이나 광화문에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도 여기서도 얘깃거리에여...

놀랐다고 그러더라구....저도 한국에 있으면 아마 거기서 응원했을텐데...

너무 가보고 싶더라구여...암튼 우리나라가 이렇게 까지 잘할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정말 끝내주더라구여....

신판들의 편파 판정에 말들이 많은데...bbc는 우리편이더군여...

이태리선수들의 격투기 같은 축구를 보며 한심해 하기도 하구여...

우리가 4강에 올랐을땐 바에서 경기를 보던 100여명의 사람들이 부둥켜 안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 였어여...암튼 너무 좋았어여^^

이제 여기도 방학이라 썸머 스쿨에 갈까 아니면 한푼이라도 아낄겸 한국엘 갈까

생각중이에여...

하루빨리 가야 하는데...

(중간 사적인 편지내용) ^^;

다들 뵙고 싶어여...

그럼 *** 또 연락 드릴께여...몸 건강하시구여..

행복 하세여...*^^*

오~~~~필승 코리아~~~~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winslet
2002.06.24 15:59
옷..여자닷..ㅋㅋㅋ^^;;;아싸~대한민국(무안해서 수습중)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2.06.28 15:31
남자예요. 자아~~ 1,2,3 박수준비 짝 짝짝 짝짝짝짝 짝 짝짝 짝짝짝짝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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