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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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술 이야기....

sandman sandman
2002년 03월 22일 13시 55분 11초 1244 5 2
연일 계속 되는 술로
이 놈의 위장이 견딜까 의심스럽다.
다행히 우리 가문의 내력은
뒷날 속쓰림 방지가능한 위를 하사 하시고
가뿐히 아침을 시작할 수
(요샌 잘 안되더군)
있도록 해 줬다.

황사...

춘망 = 두보

국파산하재
(나라가 패망하니 산과 냇물만 남아 있고)
성춘초목심
(성안에 봄은 와도 초목만이 무성하도다.)
감시화천루
(어수선한 시절을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한별조경심
(이별을 서러워하니 새 소리에도 가슴이 두근댄다.)
봉화연삼월
(봉화불은 석달을 두고 끊이지 않으니)
가서저만금
(집안의 소식은 만금도 싸구나.)
백두소사단
(흰머리 긁으니 또 짧아지고)
혼욕불승잠
(이제는 비녀 조차 이기지 못하겠구나...)

두보...
이백....

나의 소망은 참으로 이백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
시를 못써 한이지만...
이백의 전기 소설을 읽으며
과연 여기에 나오는 술들을 다 맛 보고 싶은...

얼마전에 임금님이 드신다는 어주 를 먹어 봤다.
이거 어디가면 살수 있냐고 물어 보니
돈주고 못 산단다.
쩝...
술향은 나지 않으며...
입안에서 도는 그 묘한 맛이란...

또 언제는 <붉은 수수밭>의 술이라며
고량주를 먹어 봤다.
이건 달콤한 차 였다...
그러나 몇잔 마시고 화장실 간다고 일어 났을 때
피잉 도는 것을 느꼈다.
아~ 다른 술들은 맛이 어떨까?
식당의 쇼윈도우에 진열된 술병들을 보고
가격만 물어 보고 입만 다신 적이 있었지.

어느 지방의 포도주..
그 집에서 담근 것이라고..
두잔 먹었는 데 취하더라...
다시 그 포도주가 먹고 싶은 데
그 걸 먹기엔 던이 넘마니 든다.
(항공료 등등)

충북 제천에 가면
막걸리가 맛있다.
제천 읍에서 파는 양조장 막걸리도 맛있고
지도를 펼처 보면
도화리...  또 뭐가 있더라..
여하간 이백의 체취가 풍기는 마을 이름과
강(시내 수준) 이름을 하나 씩 스쳐지나가면
막걸리를 담그는 아주머니가 있다.
그 막걸리 이름이 신선주다...
묘하게 한말 사와서 집에 뒀는 데
정말 한달이 지나도록 쉬지가 않았다.

남원에 가면 또 춘향주와 이도령 주가 있다.
춘향주의 맛은 백세주보다 향이 덜하고
부드럽게 향이 흐른다.

얼마전 만화에서 본
명가의 술에 등장하는 일본술은 어떤 맛일까...

언제 영화를 할 때 주인공이 마시던 술이 마티니 였다.
그 술맛을 알려고
한참을 마티니만 먹은 적이 있었다.
과연 마티니는 과거의 연인을 생각나게 만드는 술이었다.
그건 한참만에 알게 되었지만...
그 원작을 쓴 작가는 정말 술맛을 아는 구나 했던....
그 마티니를 마실 때
나의 아이디가 나오는 노래, <Indreams> 을 들으면
정말 금상 첨화다.
(인터넷에선 Roy Orbison의 곡은 나와 있는 데 링크를 못 시키겠네요^^;)

그러나 서양 술은 뭔가를 느끼지 못한다.

아직 못 먹어본 안동 소주와
여러 술들..

과연 어떤 맛일 까...

다도를 느끼게하는 중국의 고량주들과
한국의 술들은 맛이 다양하다.

진시황제와 한반도의 임금들이 먹었다는 술들을
다 먹어 보고 싶다.

보름에만 주의하면 달을 건지려
호수에 빠져 들지 않는다.

이태백은 당태종이 양귀비와 놀아 나면서
국정을 소홀히하자
이백은 근심근심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되는 데
그 이백의 딸 이름이 잔금 이라고 있다.

언제 누구를 만났는 데
이름이 잔금이라고 해서 참 이름도 희안하다..
근데 어디서 많이 들었는 데
했는 데
다시 읽어본 이백의 소설에
그의 딸이름이 잔금이었다.

두보는 이백을 만나고.....
이백은 달을 따러 갔다.

제갈량은 일부러 관우를 죽게 한 것일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먼 야기를 하는 건지....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kinoson
2002.03.22 13:56
음...제갈량은 유비의 앞날을 내다보고 있었을테니..그럴수도 있죠...저도 술 좋아합니다..캬캬캬캬
audreyburger
2002.03.22 15:01
흠흠...
언제 제가 실력 발휘를 해서 멋진 칵테일을 만들어드립져!ㅋㅋ
님과 어울리는 칵테일은 음, 화이트 러시안! 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잘 어울릴 듯!^^

음, 허나 말씀을 들어보니 주로 전통주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한데
언제 인사동에 있는 제 단골술집에서 안동소주나 한 잔??!!
alex182
2002.03.22 18:26
요즘 동네에도 주류체인점들이 성행하더군요
입구에는 프랑스 와인 두병에 9900원이라고 써 있고..
흔히 막포도주라고 하죠. 프랑스에서 5~10프랑(1000~2000원)이면
하나 쓱싹할 수 있는, 병도 아주 팍팍해가지고서리...

가끔 그걸 사서 마십니다.
포도껍질의 쓴맛이 알싸히 남아 더 취하게 만드는 막포도주
내 피의 삼분의 일만 그걸로 교체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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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somina
2002.03.23 15:06
샌드맨님, 지금 술드셨죠 ?
Profile
sandman
글쓴이
2002.03.26 16:58
지금... 쩝
게시판 상단부에 작성 시간 날짜 나오는 디...
요즘은 여기 게시판에 술먹고 글 안올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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