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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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토순이네 집과 명심보감

winslet
2001년 12월 24일 19시 12분 13초 1192 1 7
토순이네 집이 그렇게 갖고 싶었던 때가 있었죠..

그래서..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산타 할아버지 저는 토순이네 집이 너무너무 갖구싶어요

꼭 토순이네 집을 주세요'

그리고 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밤을

보냈더랬습니다..

드디어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저는 이불을 박차고 거실에 있는 트리로 달려갔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렇게 고대하던 토순이네 집은 없고

왠 두꺼운 책만 놓여있었습니다..

그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어린이 명심보감'

저는 절망했습니다..

산타할아버지가 남긴 메모엔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윈슬렛 어린이

토순이네 집이 다 떨어져서 못가져왔어요

내년에 꼬옥 갖다줄께요

명심보감도 토순이네 집만큼 참 좋은 책이랍니다'



전 그때부터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았습니다...ㅡㅡ;;;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사람북적대는건 질색이라는 궁색한 명분으로

집안에서 연인의 체온으로 착각하고픈 따끈한 커피한잔의 온기와

눈덩이라고 착각하고픈 새하얀 호빵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날까합니다..


필커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떠한지..^^


모두들..행벅하시길..


행.복.은.늘.가.까.이.에.있.죠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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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12.26 14:07
앗 님 바로 옆에 셋 있네요...
하나는 님 가지시고
하나는 나 주시고...
하나는 하늘에서 뿌리세요...
흐미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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