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그젠가...
동대문 MMC에 가서 이상하게두 제목이 안 외워지는 드니로 아저씨 나온 영화를 보고...(진짜 기억 안 남....거 참..쩝???)
두타지하를 휘뒤집으며 쇼핑아닌 쇼핑을 하고...
역시 이름 절대 기억 안나는 일본식 돈까스집에서
히레까스..라는걸 먹고...
차가운 새벽 네시쯤의 바람을 맞으며 디스담배 한모금 길게 내뿜고는 집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잡아 탓다...

많이 헐어보이는 쏘나타3 택시...
항상 쏘나타3 택시를 타면 으례 하던 생각..
' 왜 같은 값을 내고 후진차를 타야 되지...?'

왠지 마음 좋아보이는 기사아저씨...
나 : " 아저씨 신사동이요 "

택시 타면 항상 하던 말의 반복...
그리고 택시 뒷자석 깊이 몸을 파묻으면 잠시후엔 신사역 사거리에 날 내려주곤 햇는데...

나 : " 아저씨 신사동 이요 "
아저씨 : " (아주 친절하게) 네~^^ 서초동 이요"
잉?
보통 신사동..하고 얘길 하면 은평구 신사동과 헷까리는 일은 많이 당해 봣지만...

나 : " 아니요...강남구(괜히 붙여서 말 해봄) 신사동이요 "
아저씨 : " 아...네~^^ "

난..왠지 안도...역시 뒷자석에 몸을 파묻엇고
언제나 가던 길
장충체육관을 지나..
남산길 따라 국립극장 지나..
한남대교 건너..
신사역 사거리로...
조용했던 택시안..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랑 똑같은...
'삐리리리리리리~삐리리리리리리~...

핸즈프리 기계를 이것저것 눌러 보는 아저씨...
몬가 작동이 안 되는지...
벨소리는 자꾸 울려대고...
급기야 단속무시하고 손으로 핸드폰을 핸즈프리에서 떼네 받는다...

아저씨: " 여보세요?...잉..잉...잉~
아저씨 대답에서 왠지 지방사람이란 생각 잠깐..
아저씨 : " 잉?...이~잉~...그려...나 지금 손님 태우구 가는 중이니
              께...이따 전화혀~잉~"
핸드폰을 다시 핸즈프리 기계에 꼽는 아저씨...
약 2초간의 침묵...
나 아까 핸즈프리 안되던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괜히 아저씨한테 말이 걸어보구 싶다..
나 : " 핸즈프리가 잘 안 되나보죠? "
아저씨 : "......."
헉!
잠시 침묵...
무안해 죽어가는 나..
아저씨 : " 이거 (핸즈프리를 말하는 거겟지?) 맨드는 넘들은 돈 엄
             청 벌엇을껄요...국가랑 짜구 하는 짓 같어서....쩝 "
우와~ 반갑다...^^
나 : " 그러게요^^ ....디자인두 이상하게 만들구...잘 되지두 안구.."

다시 침묵...
그러다 갑자기 아저씨의 한마디...

아저씨 : " 네시바가 편하구 좋은디....."

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시바...
이른바 리시버...
이어폰형 핸즈프리를 말하는 거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괜히 키득 거리는 나...

이제 택시는 한남대교를 넘고 잇다...
이제 난 곧 내리겠지...
유쾌한 네시바(!)를 머릿속에 담고...^^
이런 생각을 할때쯤...
아저씨 한마디에 난 웃음 참느라 기절 할뻔 했다...

아저씨  : " 서초동 다 왔는디...어서 내려 드릴까유~"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간신히 웃음을 참고...
그 쏘나타3안에서 빠져 나온 나...

그 기사 아저씨...
아직도 내가 내린 곳이 서초동이라고 굳게 믿고 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