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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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내 꿈들...

videorental
2001년 11월 02일 07시 08분 23초 1008 3 17
이제 막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
대통령이 되구 싶었고...
대법원장-그땐 모하는 사람인지도 몰랏지만-도 되구 싶었고...
파일럿도 되구 싶었고..
고속버스기사도 되구 싶었고...
야구선수가 되구 싶었고...

중학교에 입학한 나
미술선생님이 되구 싶었고...
액션만화가가 되구 싶었고...
김두한도 되구 싶었고...
람보도 되구 싶었고...
코만도두 되구 싶었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나
서양화가가 되구 싶었고...
조각가도 되구 싶었고...
자동차디자이너도 되구 싶었고...
첫사랑의 그애와 결혼두 하구 싶었고...
오우삼같은 영화감독도 되구 싶었고...

대학에 입학한 나
그냥 영화감독이 되구 싶었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영화감독이 되구 싶었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고...

지금의 나
이제 막 국민학교 입학한 나보다 못한 나....
그냥...
외롭지나  않았으면 좋겟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ee4004
2001.11.02 07:36
전 초등학교때 꿈들이 기억도 안난다는......!!
ssy0625
2001.11.02 10:59
저는요...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정말 원대한 큰 꿈이 있었답니다!
아마 아무도 맟추지 못할 껄요?
궁금하시다구요...
바로 '김일성' 이었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군복입고 수류탄과 총을 들고 온 몸엔 나뭇가지를 단 그 모습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든지...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비슷하신 분들은 그 화면 기억하시져?
그 당시 저는 최고의 강자, 최고의 사람이 되겠다고 드높이 소리질러 외쳤었답니다.
뭐가 옳고 뭐가 나쁜 지도 모르는 그 철 없던 어린 나이에...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vincent
2001.11.02 11:48
전 초등학교 때 꿈이... <소년중앙> 기자였답니다.
거기 나오는 기사들.. 다 현지 취재해서 쓰는줄 알았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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