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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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엉뚱한 상상 둘...

JEDI JEDI
2001년 10월 18일 22시 53분 59초 1057 7 3
사람이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원하면...
아주 간절히 원하면...
비록 그것이 실현불가능해 보이는 황당무계한 일일지라도...
간혹은 이루어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령,
아..난 참 인생을 바보처럼 살았다..다시 스무살 시절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하고 바랄수도 있고-
또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을 하면서..저 여자와, 저 남자와 사랑을 맺을수만 있다면..지금 같이 죽어서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날수 있다면.. 하고 바라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나는 그런 꿈을 이룬것인지도 모른다는...

늙어죽기 직전에..'다시 시작하고싶어..억울해..다시 시작하고 싶어..'하고 간절히 바래서 다시 시작하게 된 인생을 내가 지금 살고있는지도 모른다는-
또는, 이루어질수없는 애절한 사랑을 나누던 그 사람..그 사람과 맺어질수만 있다면..하고 바라던 그 사람이 지금 내곁에 있는 바로 이 사람일수도 있구요...

스무살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한동안 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데.. 정말 어떻게 안될까 하는...
그러다가..
어쩜 지금 나는 그 소원을 이루고 다시 살고있는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나이 육십일때 '서른살로 돌아갈수만 있다면'..하고 바랬을지도..그래서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자... 이제 나는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만큼....
두번은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아봐야겠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vincent
2001.10.19 00:24
저는 무엇을 바랬길래 이런 인생을 살고 있는걸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mee4004
2001.10.19 00:56
요즘 영화를 보다보면 제가 생각했던 엉뚱한 일들이 영화가 많이 되곤 합니다. 혹시 내가 공주가 아닐까 했던 생각, 나도 장풍을 쓰고싶다는 생각..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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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글쓴이
2001.10.19 01:28
음..아무래도 공주는 아니었던것 같아...혹시 장군이 아니었을까....농담농담 ^^;;
pinkmail
2001.10.19 12:53
공주라고 다 공주같이 생겼나여, 머...쉬렉에 나오는 공주도 공주는 공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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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ong
2001.10.19 13:11
....저릿저릿한 상상. 좀 좋은 소원을 빌었어야 했는데....--; 이 멋진 글을 다른곳에 좀 퍼 옮겨도 될까요.
marlowe71
2001.10.19 14:12
음.. 글을 읽다보니 제다이님이 마치 서른살인 듯한 느낌을 주는군요... 교묘한 심리조작입니당. 하지만 멋진 생각에 멋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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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10.19 17:01
어느 소설 어디서... 버스 안, 자리 앉고 싶다는 소망을 하고 자리 가 나면 주저 없이 않고, 자리 별 앉고 싶지 않군.. 하면 자리가 나도 안 앉게 된다는.... 결국 소망하면 어느 새 자기도 모르게 소망한 대로 신체가 움직여.. 마치 소망하면 이루어 진다는 느낌을 가진다는..... 난 소망을 하면 그 날 밤 꼭 그 소망의 꿈을 꾸더군요... 쩝... 꿈을 깨야 하나.. 꿈에서 그치는 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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