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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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사람에겐 사람이 있다...

truerain truerain
2001년 10월 11일 23시 07분 20초 1022 2

".... 운동은 등산, 수영, 조깅,낚시 기타해서 피로한 것은
마시고 그저 산책이 적당할 겁니다. 혹시 고스톱 좋아해요?
고스톱으로 밤샘 같은 거 말아야 해요. 그야말로 명 재촉하는
거니까... 특히 초상집 같은데서 밤샘하면 안 됩니다.."

의사의 주의사항이었다.

"피곤하게 하는거야 죽은 사람이 피곤하게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러니까 피하라는 거지요"

이립은 사람이 사람을 피해서 산다는 것은 일찍이 생각조차도
해본 일이 없었다. 사람사는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낫는 병이 있다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처럼...

                              <더더대를 찾아서> 중... by 이문구

부자지간에 주고받는 말에도 앞뒤가 종소리 다르고 징소리
다르듯이 분명하여

사흘은 바람 잡으러 다니고 나흘은 구름 잡으러 다니는
허풍선이답지 않게 우악스럽고 모진 데가 있는 아비에게 툭하면
맷감없이 맞은 곰매만도 숱하다는 것이었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중
                                 쓴 사람: 윗 사람과 동일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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