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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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울릉도의 첫날밤.

mee4004
2001년 09월 06일 08시 56분 33초 1185 3 4
저는 울릉도 여행이 첨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뒤져서,
민박집을 미리 알아두고 왔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민박집은 양말순 아주머니네 집인데
(016-736-5810), 원래는 인터넷에서 소문난 임홍락아저씨댁(054-791-4665)을 수소문했는데 아저씨가 이동네 반장이시라, 제가
혼자 여행왔다하니 혼자사시는 아주머니 댁을 소개해 주신것입니다.
(나중에 울릉도 오시면 꼭 저동 임홍락아저씨께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양씨 아주머니께 전화드려도 좋구요. 방값도 저렴하고 정말 친절들 하십니다.)

제가 묵고 있는 저동은 선착장있는 도동에서 2000원거리인데,
문만 열면 촛대바위가 보이고 바다소리가 제일 크게 들립니다.
마을도 넘넘 조용하고, (시나리오 작업하러 오면 진짜 좋을거
같습니다.)

첫날이라 가까운데를 물어, 봉래폭포에 갔습니다.
폭포는 가까이 갈 수 없게 해두어서 그저 구경만 하고 왔지만,
올라가는 길에 천연에어콘 동굴과 산림욕장은 정말 좋습니다.
구경을 하고는 천천히 걸어내려오면 바로 저동 마을 입구입니다.
저는 폭포에서,
인도출신의 뉴욕과 파리에서 화학공부를 한 팔자좋게 일년내내 여행만 하고 이쓴 외국인을 한명 만나
저동 조그만 식당에서 물회에 막걸리 먹고, 다시 도동으로 가서 도동항 해안의 산책길 (넘넘 멋지구요, 연인이랑 가면 진짜 좋을거 같습니다.  낮에 한번 더 가볼려구요) 을 걷고 와서 회한사리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같이 간 외국인 친구덕에 부산에서 오신 부부를 만나 같이 낚시도
잠깐 즐겼구요. (안잡혔지만)
그리구 저는 둘째날을 생각해 서로 연락처만 주고 받고 먼저 민박집으로 왔습니다.  

어쨌든...울릉도를 사랑하게 될거 같습니다. 아니 이미 사랑하게 된 듯 싶군요.
울릉도에 이틀째 체류중이라던 그 외국인 친구도 그러더군요.
처음이지만 울릉도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고.

어쨌든 첫날은 바다에 취하고 술에 취해 하루가 갔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1.09.06 13:39
우씨...무진장 부럽습니다...좋은데 갈땐 나도 좀 델고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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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man
2001.09.06 15:24
물 위에 뜬 달 잡으려고 바다에 뛰어 드시지나 마시기를.. ^&^
winslet
2001.09.06 16:40
전 99년 겨울에 울릉도에 갔었어요..
그때 본 울릉도의 설경은..정말 잊지 못합니다..
눈에 덮인 모래사장과 파란바다를 생각해보세요..
또 물은 또 얼마나 맑은지..정말 산호색이랍니다..

뱃값이 비싼게 흠이긴 하지만..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에요..겨울엔 또 무쟈게 따듯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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