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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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관객들에게..

mee4004
2001년 08월 08일 22시 05분 41초 1054 3 4
요즘도 나는 "소름" 홈피에 가끔 간다.
오늘도 잠깐 들렀다가 "허헛" 웃고 말았다.

영화를 좋게 본 사람들과 재미없게 본 사람들끼리 논쟁이 붙었다.
아이큐까지 들먹거리며...
마치 "친구" 때 홈피에서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 논쟁을 보는 듯
했다.

영화는 다양하다. (실은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지만)
아니, 영화의 관객은 다양하다.
내가 신라의 달밤을 보고 가슴이 콱 답답해지는 기분을 느꼈을때,
내 막내동생은 재미있어서 자지러졌다.

소름을 작업한 사람이지만,
소름에 일관적으로 찬사의 평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불만이다.
이땅의 영화평론가의 눈들은 그렇게 일관적이고, 통일되어 있단 말인가?
누구 하나 다른 영화적 기준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어떻게 한사람의 인생이 우연의 우연을 거쳐 그렇게 극단적으로
치닫는대도 그것을 하나 억지스럽다 하는 평론가가 하나 없는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다른 의견을 갖고있는 평론가 한사람 쯤은 부디 존재해 주기를!)

관객들에게도 바란다.
정말 각각의 의견이 있기를.
그것은 강요할 수도 강요될 수도 없는 다양성 아닌가?
영화는 새롭고 다양한 영화를 바라면서,
관객들은 왜 의견들은 그렇게 통일되기를 바라는지.

묻고 싶고, 같이 고민하고 싶다.
한국에서 정말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지지하는지.
그렇다면 왜 '라이방' 같은 영화는 상영되기 힘든지...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mail
2001.08.09 03:04
넘 화내지 마소..암만 그래도..영화는 재밌게 봤는디요....
vincent
2001.08.09 03:09
특정 창작물에 대한 지지와 보이콧, 혹은 거리두기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창작자에게 계속 창작하도록 만드는 어떤 힘이 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그 다층다양한 의견이 경쟁하면서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논쟁의 풍토인거겠죠. 최근 들어 팽배한, 우리 사회의 편가르기 문화와 무관해보이지 않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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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220
2001.08.09 03:30
'_'; 무심코 읽다가 '라이방'에 식은땀. 아마 늦은 여름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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