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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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한줄씩 묻더라도

hal9000 hal9000
2001년 06월 16일 05시 59분 29초 1278 2 2




이사는 몇 번하고 살아왔는지
세금 영수증은 한 곳에 모아두는지
바늘에 실은 잘 꿰는지
빨래 널어 놓고 한번 쳐다볼 시간은 있는지
홍대앞 놀이터에서 만나는지 기차길옆에서 만나는지
신촌 현대 백화점앞에서 만나는지 굴다리 밑에서 만나는지
종로 타워레코드에서 만나는지 인사동 야구장에서 만나는지
강남역 뉴욕제과로 가는지 압구정동 백화점으로 가는지
이제 곧 장마철인데 창문들은 잘 닫고 외출 하는지

웃으면서 인사하는 편인지
빤히 쳐다보며 안 웃을수 있는지
아침에 알람 시계소리는 잘 듣는지
아침을 거르지는 않는지
영화를 보며 울어봤는지

책 한권 사는 날이 그렇게 기쁜 날인지
읽던곳 까지는 책 모서리를 접어두는지
책갈피를 끼워 두는지
오가는 길은 전철을 좋아하는지 버스를 좋아하는지
흰 옷에 머리카락은 묻지 않았는지
서점가는 날은 주로 휴일인지 한 낮인지
피곤할테지
이런 글처럼 잘 널브러지고 잠드는지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mee4004
2001.06.18 19:49

>
>
>
>
> 이사는 몇 번하고 살아왔는지
---> 나혼자 이삿짐 싸본거만 4번
> 세금 영수증은 한 곳에 모아두는지
---> 카드 영수증만
> 바늘에 실은 잘 꿰는지
---> 나름대로는 한바느질 하지
> 빨래 널어 놓고 한번 쳐다볼 시간은 있는지
---> 집안일 중에 젤 좋아하는 일이 빨래져
> 홍대앞 놀이터에서 만나는지 기차길옆에서 만나는지
---> 바이더웨이 앞에서 만나는데...^^;
> 신촌 현대 백화점앞에서 만나는지 굴다리 밑에서 만나는지
---> 신촌쪽은 언제나 홍익문고 앞에서
> 종로 타워레코드에서 만나는지 인사동 야구장에서 만나는지
---> 종로 타워뒤에 프라우스타커피숍, 혹은 인사동 서울은행 앞
> 강남역 뉴욕제과로 가는지 압구정동 백화점으로 가는지
---> 뭘사느냐에 달렸지?
> 이제 곧 장마철인데 창문들은 잘 닫고 외출 하는지
---> 도둑 침입 이후에 문단속 노이로제 걸려있음
> 웃으면서 인사하는 편인지
---> 거의
> 빤히 쳐다보며 안 웃을수 있는지
---> 잘안되네 (시험해봤음)
> 아침에 알람 시계소리는 잘 듣는지
---> 듣기는 진짜 잘함
> 아침을 거르지는 않는지
---> 자주 거름
> 영화를 보며 울어봤는지
---> 너무 많이
> 책 한권 사는 날이 그렇게 기쁜 날인지
---> 사고싶었던 책이라면 더더욱
> 읽던곳 까지는 책 모서리를 접어두는지
---> 책갈피가 없다면
> 책갈피를 끼워 두는지
---> 끼워는 두는데 자주 잊어버려서
> 오가는 길은 전철을 좋아하는지 버스를 좋아하는지
---> 지하가 싫어서 버스
> 흰 옷에 머리카락은 묻지 않았는지
---> 늙어서 머리가 잘빠짐
> 서점가는 날은 주로 휴일인지 한 낮인지
---> 주로 한낮, 휴일은 넘 복잡하여서
> 피곤할테지
> 이런 글처럼 잘 널브러지고 잠드는지
---> 책보다가 낙서하다가 엎어져 자는 편임

mee4004
2001.06.17 12:32
초등학교를 다섯군데나 다닌 난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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