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러고 싶다
내 위장이 뒤집히고 또뒤집히고 죽겠다고죽겠다고
꿈틀댈때까지 술을 마시고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 딱 한명과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증오하는 사람 딱 한명에게
전화를 해서
진탕 욕을 해대고 싶다
한놈에게는
'젠장 너없으면 못살겠어 위가뒤집힐정도야~~!!!!!!!!'
한놈에게는
'젠장 너때문에 못살겠어 위가뒤집힐정도야~~!!!!!!!!'
가끔은
이러고 싶다
나없으면 못산다는 그사람을
하루종일 내 옆에만 있도록 끌고 다니며
여기서도 뽀뽀해주고
저기서도 뽀뽀해주고
걸어가면서도 뽀뽀해주고
한시도 한눈팔지 않게
그렇게 꼬옥 안아주고 싶다
가끔은
이러고 싶다
하루에 몇번씩이나 찍어바르는 파우더,
속옷까지 포함해 몇겹씩이나 걸치는 옷들,
나의 웃음으로 위장된 가면들,
나의 세상을 향한 포장된 감정들,
나의 사람들을 향한 표현하지못하는 응어리들,
모두모두 벗어버리고
날씨더럽게 좋은날 하루 날 잡아서
사람들앞에, 세상 앞에
그날 하루 만큼은 말끔히 발가벗고 '내가 되어'
솔직해지고 싶다
가끔은....
그냥...
아무생각 없이
미친년이
되고싶다.......
왜 왔냐건 피식 웃고
왜 웃냐건 피식 웃고
왜 사랑하냐건 피식 웃고
왜 사냐건 피식 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