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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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좋겠고.. 그게 아니어도 커피 한잔쯤 옆에 있으면 좋겠고... 스피커에서는 끈적한 브루스나 나른한 보사노바 정도면 딱 좋겠고...

지난여자1

료랑키
2000년 07월 06일 18시 05분 48초 1381 7
내 넋두리는 어디에 풀어야 하나.

나 지난 여자친구얘기를 하고 싶은데.

일기처럼. 하나하나 뒤짚어 가면서 .....

어제 지하철에서 본 여자에게서 오래간만에 지난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여자들을 자세히 보면 얼굴에서는 전혀 그 동일함을 찾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건 다행이야 하고 생각한다.

"난 적어도 얼굴보고 옛여자를 떠올리는 그런 남자는 아니야!"

어디가 닮았을까? 몸매? 어제 그여자는 퇴폐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것일까? 조금은 퇴폐적인거?

나이가 20대 후반은 되어보였다. 아니지 내 나이정도인지도 모른다.

상관은 없지. 그녀는 스물여덟정도의 얼굴이니까.


굽은다리역.


내가 이여자를 두고 내리던 이여자가 나를 두고 내리던지 간에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일도 없겠지.

자리에 앉아있는 그녀의 뒷모습은 나같은건 생각쓰지않는거겠지.

그녀의 뒷머리는 단호하다.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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