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썼던 누구게입니다.^^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오늘 뒤늦게 알고 추가 정보를 퍼다 붙입니다.
위 작업을 했던 당시의 기술적 환경은 불과 1 년 사이에 여러 측면에서 현격한 발전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시간이 있으면 더 열심히 보고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우선은 늦었지만 이 글에 달렸던 답변을 갖다 붙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윗 글에 언급되었던 일일편집에 참여했던 enerzi님이라는 분이 직접 올려 주신 글입니다. (2003 년도 작성) 윗 글에서 제가 입이 너무 험했던 게 마구마구 후회가 됩니다... ^^;;; 그럼...
(퍼 온 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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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누구게님께서 후반작업을 하신 이번 영화의 한국 촬영분량 기술지원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누구게님께서 마침 이 글을 올려주신 것을 보고, 한국에서 기술담당을 했던 사람으로써 조금이나마 여러분과 기술적 문제를 공유해야할 의무가 있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덧붙입니다. 사실 저도 이번 작업과정에 대한 결과정리를 디지털 영상을 하는 분들과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지만 어떤식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망설이던 참에 이렇게 기회를 맞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감독님과의 만남부터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연출을 주로 하는 사람으로 이번 영화의 기술담당을 할 정도로 디지털 영상에 관련한 지식이 그렇게 해박한 것도 아니고, 장비에 대해서도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DV영상을 최대한 저해상도로 낮추는 영상작업을 선호하는 타입이라서 이런 고해상도 작업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차였습니다^^) 문제는 이번 영화의 감독님께서 한국적 상황에서 디지털 영상작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해 줄 수 있는 테크니컬 코디네이터를 찾기가 힘들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었구요. 그래서 이리저리 수소문 해보다가 결국 저까지 연결이 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디지털 영상을 일찍부터 몇 편 만들어 보고 그 결과물의 반응이 괜찮아서 그랬는지,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계속 저를 찾게 된 이유가 있어서 감독님께서 저를 찾으신 걸로 기억됩니다. 마침 저에게 약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같이 공부하면서 작업하기로 하고 최대한 도움이 되드리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이고 하는 문제는 저도 일단 밝히지 않겠습니다. 회원님들의 양해 바랍니다.
일단 이번 영화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과 장비 문제였습니다. (물론 이 예산으로 만들기 힘들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고해상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로 보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주어진 예산은 꽤 소규모었고, 이 예산으로 미국에서 촬영했던 DSR-500 PAL방식으로 작업하는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그 카메라가 단 한대도 없었거니와 (같은 DSR-500이라도 NTSC방식은 있었지만) PAL방식이라는 연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PAL방식 DSR-500을 수입해오거나 해외에서 대여해 오는데에는 세금 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복잡해서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카메라가 받쳐준다고 해도 그것에 맞는 후반작업 장비를 구한다거나 후반작업 업체를 찾는 것도 당장의 문제였습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퀄리티는 10비트라고 치면 제가 당장 해드릴 수 있는 퀄리티는 8비트였으니까요. 미국에서 감독님께 이메일로 조언을 해주신 어떤 선배분(누구게님으로 추정됩니다^^;)의 추천으로 Digital Voodoo와 AJA의 두 장비를 구비해 보려고 업체선정까지는 했지만 확장 카드만 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이 과정도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국은 피디님과 감독님과 함께 후반작업 업체를 찾았습니다. 업체선정의 목표는 후반작업의 일괄 팩키지화였습니다. 편집, 색수정, 녹음, 믹싱 그리고 키네스코핑까지 말이죠. 저희는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한 두 개의 업체를 찾아가 봤구요. 두 업체 모두 녹음, 믹싱 작업까지 일괄작업 해줄 수 있는 업체는 안되었습니다. 대신 두 업체 모두 공히 국내에서 키네코 작업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업체라서 선정기준에 둔 것으로 기억됩니다. A업체는 국내에서 개발한 키네코 장비로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를 뽑아내는 업체로 작업툴은? DV-Rex와 프리미어, 애프터 이팩트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B업체는 아비드 일루젼을 메인으로 사용하며 각종 영화 CG작업과 영화 예고편을 주로 하는 업체로 아직 완전한 한편의 장편 키네코 영화를 제작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A업체가 만든 작품 두편을 극장에서 보고 그 퀄리티에 있어서는 특별히 흠잡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감독님께서는 이보다 더 높은 퀄리티를 원하셨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낳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되어서 B업체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최후에 촬영에 들어갈 촬영용 캠코더는 PD-150 PAL로 결정이 났습니다. 퀄리티는 DSR-500 PAL에는 못 미치지만, PAL방식이라는 연관성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대신 여기에 Optex의 Wide Conversion Lens를 장착했습니다. 캠코더 자체의 와이드 모드보다는 조금이라도 낳은 퀄리티를 보장해주기에 이 방식을 선택했구요. 감독님께서 특별히 해외에서 초청해오신 촬영감독님이 직접 자신의 PD-150 카메라를 가지고 오셔서 저희는 와이드 렌즈만 구하면 되어서 일이 수월했습니다. 그 촬영감독님은 주로 필름 작업을 해오셨지만, 디지털 영상에도 상당히 많은 작업을 해오셨다고 하셔서 감독님께서 무척 신임하셨고, 저도 그렇게 믿고 그쪽 분야에 대해선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데일리 편집을 부탁하셨지만 저의 개인 사정상 더 이상 참여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의 작업 스타일과 저의 작업 스타일에 성격이 좀 다르다는 것이 판단되어서, 제가 작품의 성격을 망칠 우려가 느껴져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후반작업에 참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누구게님께서 언급하신 결정적 실수를 제가 해버렸습니다. 첫 번째 실수는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실수입니다. 당시 데일리 편집을 할 수 있는 편집기는 파워북 G4-550밖에 없어서 필히 외장 하드 드라이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가장 많은 용량을 가지고 나온 IBM의 GXP-180기가 드라이브와 XIO의 파이어와이어 외장케이스를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127기가 이상을 지원하지 않아서 아까운 용량을 낭비해 버린 것이었습니다.ㅡㅡ;;; 두 번째 실수는 제가 데일리 편집을 하지 않으면서 생긴 것입니다. 감독님께서 데일리 편집을 해주실 편집자를 한 분 모셔와서 (어째 우리나라에서 파이널 컷 프로 편집하시는 분 찾기가 왜이리 어려운지요^^;) 촬영기간 동안 데일리 편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촬영 기간동안 제가 참여하지 못한 것부터 실수였지요. 편집자의 편집 실력은 그럭저럭 별 문제는 없었지만, 정작 시스템(여기서 시스템이란 영화적인 시스템과 기술적인 시스템을 둘 다 말하는 겁니다)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입니다. 하드디스크를 HFS로 포맷한 것이나 딱딱이도 한 예가 되겠지요. 저도 다시 포맷하고 작업하기를 권유했지만 이미 상당량의 작업이 진행된 후라 더 이상 하드를 포맷하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은 했지만, 저의 부족한 개인적인 역량부족과 협소한 국내 디지털 영화시장 (이전에 작업했던 작품들의 데이터 부재, 디지털 영화작업에 대한 작가들의 인식부족 등) 에서는 수많은 고난이 아직도 산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키네스코핑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을 올립니다.
키네스코핑 1차 테스트 결과 요약
이번 1차 키네코 레코딩은 한국에서 촬영된 분량(PD-150PAL + Wide Conversion Lens사용) 중에서 Final Cut Pro 3를 통해 캡춰받아 그중 일부 영상을 발췌하여 다시 파이어와이어 케이블을 통해 1회 복사된 약 1분 분량의 소니 DV테잎으로 레코딩이 진행되었습니다.(원본 테잎을 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연결방식은 국내에 디지털 SDI 단자가 내장된 PAL방식 DV데크가 없는 관계로 소니 DSR-11 데크의 DV단자를 통해 출력, DV-Rex로 캡춰, 아비드 일루젼으로 다시 보내졌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미심적은 점이 있지만, 최종작업에서는 SDI단자가 있는 데크를 사용해 일루젼으로 직행시키기로 합의하고 아쉬운데로 진행되었습니다.) 레코딩 방식은 후반작업 업체의 CRT방식의 레코딩 장비로 이루어졌습니다.(키네스코핑 장비에는 CRT, EBR, 레이저 방식 등의 필름레코딩 장비가 있는데 이 업체에서는 CRT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업계의 의견은 레이져 방식이 가장 선명한 영상을 뽑아낸다고 합니다만 색감에 있어서는 CRT방식이 조금 더 낳다는게 아직까지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레코딩 과정에 사용된 필름은 코닥 5245 필름과 5242 필름으로 각각의 필름에 동일한 영상을 레코딩 하였습니다.
5245 필름은 영화촬영용 저감도 DayLight 필름이고, 5242 필름은 인화과정에서 프린트 필름으로 사용하는 Intermediate 필름입니다. (이부분은 다시 확인요) 5242필름은 감도가 대략 ASA 6 으로, 5245 필름의 ASA 50에 비해 훨씬 저감도를 가지고 있어서 훨씬 예민하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화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테스트된 영상은 총 8개의 장면입니다. 전체적으로 화면 길이가 길지 않아서 보다 정확한 확인은 정지영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사기의 촛점이 정확히 맞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필히 정지화면으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키네코화 되어 만들어진 디지털 영화들에 비해 가장 깨끗한 영상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몇 편의 키네코화 된 디지털 영화들을 비교해서 말씀드리지 못하는걸 양해 드립니다. 개인적인 시각차도 있을수 있고 각 업체들간의 기술적 입장 차이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첫 화면인 ***의 얼굴 크로즈업의 경우는 선명하고 입자도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낯촬영에 크로즈업이라서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피사체 주변부 라인의 사각현상도 없어 보이고 질감도 상당히 미려해 보입니다. **길을 걸어가는 롱샷 화면이나 횡단보도 장면에서는 일단 포커스가 정확히 맞지 않아서 자세한 측정은 불가능 했지만 화질면에서는 역시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좀 더 큰 산업용 모니터(19인치 이상의)를 통해 촛점을 확인하며 OK화면을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의 앞모습을 바스트 샷으로 핸드헬드 촬영된 부분은 컨트라스트가 다른 화면에 비해 많이 강해서 새도우 부분이 매우 거칠어 보였습니다. 다른 장면과 조화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촛점은 눈으로 보기에는 맞는 것 같았습니다만 역시 정지화 확인이 필요합니다. **복도에 ***가 벽에 기대고 있는 장면도 컨트라스트가 약간 거친 느낌이 듭니다.
밤길 장면도 역시 촛점의 문제로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하나 야간장면 치고는 적정한 노출과 해상도를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터널 장면에서 중점적으로 본 것은 터널 내부의 가로등이었습니다. 그런 전등이 있는 장면에서는 주로 픽셀화된 블랙라인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번 장면에서는 다행히도 그 라인현상이 눈에 띄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방안 장면에 있어서는 해상도나 포커스 노출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입니다. 이번 테스트 장면들 중에서 가장 적정한 상태의 화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모든 장면들의 새도우 부분에서 화면이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현상들이 모두 나타나는데 그것은 일반 필름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디지털 작업에 의해서만 발생되는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 필름의 현상과정에서도 이런 문제는 자주 발생했었으니까요. 이것은 오리지널 디지털 테잎과 키네코화된 필름을 다시 한 번 비교해 보면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키네코된 필름의 화면 확인을 위해서는 테스트 하고싶은 필름의 한프레임을 가위로 잘라서 슬라이드 영사기로 확대해서 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화면상에서 깜박거리는 플릭커 현상은 인터레이스 방식 비디오 매체의 특성으로 판단되며 이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작업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키네코화된 디지털 영화들의 경우 플릭커 현상이 모두 나타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작업에선 이 문제를 필히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5245와 5242 두 필름의 차이는 아주 미묘한 정도의 느낌입니다. 5242 필름에서 yellow 칼라가 살짝 더 강해 보이며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만, 이것은 개인적인 시각차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입증하기는 힘듭니다. 실제로 사람 눈으로 봤을 경우 정말 예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일반 관객의 입장으로 봐선 두 개의 필름의 차이를 구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테스트 결과는 개인적으로는 해상도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스럽습니다. 단 이것은 전적으로 이번 1차 테스트만으로 한해서 제작된 키네코 작업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2차, 3차의 테스트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얻길 바랄 뿐입니다.
다음번 테스트 작업에서는 1) 원본 테잎의 레코딩 2) SDI 단자를 통한 연결 3) 정확한 노출과 포커싱이 되어있는 화면 4) 틸팅이나 패닝으로 촬영된 화면으로 테스트작업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ps: 위 글의 내용중에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며, 보다 객관적인 다수의 의견과 제조업체의 정보, 후반업체의 공정상의 데이터를 통해 재확인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작업 하시느라 고생하신 와중에도 좋은 글 올려주신 누구게님께 감사드리고요, 혹 제가 올린 글이 누가 되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작업물 들고 한국에 오시면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작업할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 또 글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사스와 황사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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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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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고오올배앵이bigbigfoot쩌엄커엄 )
big은 한 번만...^^
쪽지는 사절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연락하시려면 편지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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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업을 했던 당시의 기술적 환경은 불과 1 년 사이에 여러 측면에서 현격한 발전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시간이 있으면 더 열심히 보고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우선은 늦었지만 이 글에 달렸던 답변을 갖다 붙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윗 글에 언급되었던 일일편집에 참여했던 enerzi님이라는 분이 직접 올려 주신 글입니다. (2003 년도 작성) 윗 글에서 제가 입이 너무 험했던 게 마구마구 후회가 됩니다... ^^;;; 그럼...
(퍼 온 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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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누구게님께서 후반작업을 하신 이번 영화의 한국 촬영분량 기술지원을 담당했던 사람입니다. 누구게님께서 마침 이 글을 올려주신 것을 보고, 한국에서 기술담당을 했던 사람으로써 조금이나마 여러분과 기술적 문제를 공유해야할 의무가 있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덧붙입니다. 사실 저도 이번 작업과정에 대한 결과정리를 디지털 영상을 하는 분들과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지만 어떤식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망설이던 참에 이렇게 기회를 맞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감독님과의 만남부터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연출을 주로 하는 사람으로 이번 영화의 기술담당을 할 정도로 디지털 영상에 관련한 지식이 그렇게 해박한 것도 아니고, 장비에 대해서도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DV영상을 최대한 저해상도로 낮추는 영상작업을 선호하는 타입이라서 이런 고해상도 작업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차였습니다^^) 문제는 이번 영화의 감독님께서 한국적 상황에서 디지털 영상작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해 줄 수 있는 테크니컬 코디네이터를 찾기가 힘들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었구요. 그래서 이리저리 수소문 해보다가 결국 저까지 연결이 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디지털 영상을 일찍부터 몇 편 만들어 보고 그 결과물의 반응이 괜찮아서 그랬는지,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계속 저를 찾게 된 이유가 있어서 감독님께서 저를 찾으신 걸로 기억됩니다. 마침 저에게 약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같이 공부하면서 작업하기로 하고 최대한 도움이 되드리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이고 하는 문제는 저도 일단 밝히지 않겠습니다. 회원님들의 양해 바랍니다.
일단 이번 영화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예산과 장비 문제였습니다. (물론 이 예산으로 만들기 힘들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고해상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로 보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주어진 예산은 꽤 소규모었고, 이 예산으로 미국에서 촬영했던 DSR-500 PAL방식으로 작업하는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그 카메라가 단 한대도 없었거니와 (같은 DSR-500이라도 NTSC방식은 있었지만) PAL방식이라는 연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PAL방식 DSR-500을 수입해오거나 해외에서 대여해 오는데에는 세금 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복잡해서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카메라가 받쳐준다고 해도 그것에 맞는 후반작업 장비를 구한다거나 후반작업 업체를 찾는 것도 당장의 문제였습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퀄리티는 10비트라고 치면 제가 당장 해드릴 수 있는 퀄리티는 8비트였으니까요. 미국에서 감독님께 이메일로 조언을 해주신 어떤 선배분(누구게님으로 추정됩니다^^;)의 추천으로 Digital Voodoo와 AJA의 두 장비를 구비해 보려고 업체선정까지는 했지만 확장 카드만 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이 과정도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국은 피디님과 감독님과 함께 후반작업 업체를 찾았습니다. 업체선정의 목표는 후반작업의 일괄 팩키지화였습니다. 편집, 색수정, 녹음, 믹싱 그리고 키네스코핑까지 말이죠. 저희는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한 두 개의 업체를 찾아가 봤구요. 두 업체 모두 녹음, 믹싱 작업까지 일괄작업 해줄 수 있는 업체는 안되었습니다. 대신 두 업체 모두 공히 국내에서 키네코 작업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하는 업체라서 선정기준에 둔 것으로 기억됩니다. A업체는 국내에서 개발한 키네코 장비로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를 뽑아내는 업체로 작업툴은? DV-Rex와 프리미어, 애프터 이팩트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B업체는 아비드 일루젼을 메인으로 사용하며 각종 영화 CG작업과 영화 예고편을 주로 하는 업체로 아직 완전한 한편의 장편 키네코 영화를 제작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A업체가 만든 작품 두편을 극장에서 보고 그 퀄리티에 있어서는 특별히 흠잡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감독님께서는 이보다 더 높은 퀄리티를 원하셨고, 이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낳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되어서 B업체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최후에 촬영에 들어갈 촬영용 캠코더는 PD-150 PAL로 결정이 났습니다. 퀄리티는 DSR-500 PAL에는 못 미치지만, PAL방식이라는 연관성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대신 여기에 Optex의 Wide Conversion Lens를 장착했습니다. 캠코더 자체의 와이드 모드보다는 조금이라도 낳은 퀄리티를 보장해주기에 이 방식을 선택했구요. 감독님께서 특별히 해외에서 초청해오신 촬영감독님이 직접 자신의 PD-150 카메라를 가지고 오셔서 저희는 와이드 렌즈만 구하면 되어서 일이 수월했습니다. 그 촬영감독님은 주로 필름 작업을 해오셨지만, 디지털 영상에도 상당히 많은 작업을 해오셨다고 하셔서 감독님께서 무척 신임하셨고, 저도 그렇게 믿고 그쪽 분야에 대해선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데일리 편집을 부탁하셨지만 저의 개인 사정상 더 이상 참여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의 작업 스타일과 저의 작업 스타일에 성격이 좀 다르다는 것이 판단되어서, 제가 작품의 성격을 망칠 우려가 느껴져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후반작업에 참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누구게님께서 언급하신 결정적 실수를 제가 해버렸습니다. 첫 번째 실수는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실수입니다. 당시 데일리 편집을 할 수 있는 편집기는 파워북 G4-550밖에 없어서 필히 외장 하드 드라이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가장 많은 용량을 가지고 나온 IBM의 GXP-180기가 드라이브와 XIO의 파이어와이어 외장케이스를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127기가 이상을 지원하지 않아서 아까운 용량을 낭비해 버린 것이었습니다.ㅡㅡ;;; 두 번째 실수는 제가 데일리 편집을 하지 않으면서 생긴 것입니다. 감독님께서 데일리 편집을 해주실 편집자를 한 분 모셔와서 (어째 우리나라에서 파이널 컷 프로 편집하시는 분 찾기가 왜이리 어려운지요^^;) 촬영기간 동안 데일리 편집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촬영 기간동안 제가 참여하지 못한 것부터 실수였지요. 편집자의 편집 실력은 그럭저럭 별 문제는 없었지만, 정작 시스템(여기서 시스템이란 영화적인 시스템과 기술적인 시스템을 둘 다 말하는 겁니다)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입니다. 하드디스크를 HFS로 포맷한 것이나 딱딱이도 한 예가 되겠지요. 저도 다시 포맷하고 작업하기를 권유했지만 이미 상당량의 작업이 진행된 후라 더 이상 하드를 포맷하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은 했지만, 저의 부족한 개인적인 역량부족과 협소한 국내 디지털 영화시장 (이전에 작업했던 작품들의 데이터 부재, 디지털 영화작업에 대한 작가들의 인식부족 등) 에서는 수많은 고난이 아직도 산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키네스코핑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을 올립니다.
키네스코핑 1차 테스트 결과 요약
이번 1차 키네코 레코딩은 한국에서 촬영된 분량(PD-150PAL + Wide Conversion Lens사용) 중에서 Final Cut Pro 3를 통해 캡춰받아 그중 일부 영상을 발췌하여 다시 파이어와이어 케이블을 통해 1회 복사된 약 1분 분량의 소니 DV테잎으로 레코딩이 진행되었습니다.(원본 테잎을 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연결방식은 국내에 디지털 SDI 단자가 내장된 PAL방식 DV데크가 없는 관계로 소니 DSR-11 데크의 DV단자를 통해 출력, DV-Rex로 캡춰, 아비드 일루젼으로 다시 보내졌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미심적은 점이 있지만, 최종작업에서는 SDI단자가 있는 데크를 사용해 일루젼으로 직행시키기로 합의하고 아쉬운데로 진행되었습니다.) 레코딩 방식은 후반작업 업체의 CRT방식의 레코딩 장비로 이루어졌습니다.(키네스코핑 장비에는 CRT, EBR, 레이저 방식 등의 필름레코딩 장비가 있는데 이 업체에서는 CRT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업계의 의견은 레이져 방식이 가장 선명한 영상을 뽑아낸다고 합니다만 색감에 있어서는 CRT방식이 조금 더 낳다는게 아직까지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레코딩 과정에 사용된 필름은 코닥 5245 필름과 5242 필름으로 각각의 필름에 동일한 영상을 레코딩 하였습니다.
5245 필름은 영화촬영용 저감도 DayLight 필름이고, 5242 필름은 인화과정에서 프린트 필름으로 사용하는 Intermediate 필름입니다. (이부분은 다시 확인요) 5242필름은 감도가 대략 ASA 6 으로, 5245 필름의 ASA 50에 비해 훨씬 저감도를 가지고 있어서 훨씬 예민하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화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테스트된 영상은 총 8개의 장면입니다. 전체적으로 화면 길이가 길지 않아서 보다 정확한 확인은 정지영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사기의 촛점이 정확히 맞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필히 정지화면으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키네코화 되어 만들어진 디지털 영화들에 비해 가장 깨끗한 영상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몇 편의 키네코화 된 디지털 영화들을 비교해서 말씀드리지 못하는걸 양해 드립니다. 개인적인 시각차도 있을수 있고 각 업체들간의 기술적 입장 차이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첫 화면인 ***의 얼굴 크로즈업의 경우는 선명하고 입자도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낯촬영에 크로즈업이라서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지만 피사체 주변부 라인의 사각현상도 없어 보이고 질감도 상당히 미려해 보입니다. **길을 걸어가는 롱샷 화면이나 횡단보도 장면에서는 일단 포커스가 정확히 맞지 않아서 자세한 측정은 불가능 했지만 화질면에서는 역시 만족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좀 더 큰 산업용 모니터(19인치 이상의)를 통해 촛점을 확인하며 OK화면을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의 앞모습을 바스트 샷으로 핸드헬드 촬영된 부분은 컨트라스트가 다른 화면에 비해 많이 강해서 새도우 부분이 매우 거칠어 보였습니다. 다른 장면과 조화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촛점은 눈으로 보기에는 맞는 것 같았습니다만 역시 정지화 확인이 필요합니다. **복도에 ***가 벽에 기대고 있는 장면도 컨트라스트가 약간 거친 느낌이 듭니다.
밤길 장면도 역시 촛점의 문제로 정확한 측정은 불가능하나 야간장면 치고는 적정한 노출과 해상도를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터널 장면에서 중점적으로 본 것은 터널 내부의 가로등이었습니다. 그런 전등이 있는 장면에서는 주로 픽셀화된 블랙라인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번 장면에서는 다행히도 그 라인현상이 눈에 띄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방안 장면에 있어서는 해상도나 포커스 노출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입니다. 이번 테스트 장면들 중에서 가장 적정한 상태의 화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모든 장면들의 새도우 부분에서 화면이 부글부글 끌어 오르는 현상들이 모두 나타나는데 그것은 일반 필름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 디지털 작업에 의해서만 발생되는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 필름의 현상과정에서도 이런 문제는 자주 발생했었으니까요. 이것은 오리지널 디지털 테잎과 키네코화된 필름을 다시 한 번 비교해 보면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키네코된 필름의 화면 확인을 위해서는 테스트 하고싶은 필름의 한프레임을 가위로 잘라서 슬라이드 영사기로 확대해서 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화면상에서 깜박거리는 플릭커 현상은 인터레이스 방식 비디오 매체의 특성으로 판단되며 이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작업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의 키네코화된 디지털 영화들의 경우 플릭커 현상이 모두 나타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작업에선 이 문제를 필히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5245와 5242 두 필름의 차이는 아주 미묘한 정도의 느낌입니다. 5242 필름에서 yellow 칼라가 살짝 더 강해 보이며 조금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만, 이것은 개인적인 시각차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입증하기는 힘듭니다. 실제로 사람 눈으로 봤을 경우 정말 예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일반 관객의 입장으로 봐선 두 개의 필름의 차이를 구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테스트 결과는 개인적으로는 해상도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만족스럽습니다. 단 이것은 전적으로 이번 1차 테스트만으로 한해서 제작된 키네코 작업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2차, 3차의 테스트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퀄리티를 얻길 바랄 뿐입니다.
다음번 테스트 작업에서는 1) 원본 테잎의 레코딩 2) SDI 단자를 통한 연결 3) 정확한 노출과 포커싱이 되어있는 화면 4) 틸팅이나 패닝으로 촬영된 화면으로 테스트작업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ps: 위 글의 내용중에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며, 보다 객관적인 다수의 의견과 제조업체의 정보, 후반업체의 공정상의 데이터를 통해 재확인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작업 하시느라 고생하신 와중에도 좋은 글 올려주신 누구게님께 감사드리고요, 혹 제가 올린 글이 누가 되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작업물 들고 한국에 오시면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작업할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 또 글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사스와 황사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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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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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고오올배앵이bigbigfoot쩌엄커엄 )
big은 한 번만...^^
쪽지는 사절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연락하시려면 편지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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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방의 맛간도시 아시죠?
이렇게 긴 글을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도움 많이되었네요..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