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상처를 받으신 거 같네요.
꼭 드라마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좋은 제작관계자 분들도 있는 반면 벼룩에 간 빼먹듯 박봉의 스텝들 인건비 빼먹고 그걸로 호의호식하는
관계자들도 분명 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제가 2년 정도 자동차 부품 생산하는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해봤는데 직원들한테는 전기세, 물세, 현장에서 쓰는 안전화, 장갑 같은 거 아껴쓰라고 허구헌날 사장과 회장이 직원들 불러다가 훈계합니다.
덕분에 직원들은 여름에 쉬는 시간 에어컨 트는 것도 눈치봐야 하고 한 겨울에도 히터 못 틀고 덜덜 떨면서 장갑에
의존해 일해야 되죠.
그거 사실 한달 내내 아껴봐야 몇 십 만원이거든요.
그런데 사장하고 회장은 법인카드로 몇백씩 접대하는데 쓰고 고급 세단 리스로 굴리고 다니면서 월급 천만원씩
가져가요.
실질적으로 업무는 밑에 임원들이 하는데다 하는일도 없는데 단지 등기상에 자기들이 설립한 회사라는 이유로
일주일에 한 두번 나와서 둘러보고 가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회사에 돈이 없는게 아니구나. 사장과 회장이 월급은 그렇다쳐도 밖에서 법인카드로 뿌리고 다니는 돈 반만
줄여도 직원들 작업 환경은 훨씬 윤택해질텐데.'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제작비가 없는게 아니라고 봐요.
제작비를 투명하게 쓰지 않는 것 뿐입니다.
요즘 그런 말 있잖습니까?
나라에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싸울지언정 제대로 요구하고 말도 안 되는 처우를 하는 제작사들 일은 아예 안 하는 게 바뀌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거나 한마디씩 남겨주세요.(광고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