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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캐릭터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ㅠㅠ

leesanin
2015년 01월 30일 22시 56분 54초 439 5
'못 만든 단편영화'의 일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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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하는 예술가에 관한 단편 영화

보통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힘든 시절을 보내는 한명의 예술가(작가/화가/조각가/음악가 - 그중 90%는 작가로 설정) 어떤 종류의 내적 갈등으로 괴로와 한다.
(보통 친한 관계의 누군가의 죽음, 다가오는 마감일, 신념의 흔들림 등등) 
우리의 고뇌하는 영혼의 주인공은 그때 우연히 여신을 만난다.( 보통 아름다운 여인, 존경받는 노인, 마음을 움직이는 물체 등) 
그의 (혹은 그것의) 도움으로 주인공은 넘을 수 없던 관문을 통과하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이야기.
(보통 소설을 끝낸다거나 그림을 완성한다거나 여신을 닮은 조각을 완성한다거나 아니면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게 된다) 
'번뇌하는 예술가에 관한 단편' 영화는 보통 '주인공과 자기자신'이라는 갈등을 보여주는 법이고
이것은 장담컨데 관객들을 2분 만에 잠들게 한다. 
이런 영화에서는 '고뇌하는' 샷으로 주인공이 한 1분정도 허공을 응시하는 샷이 사용되곤 한다.(보통 담배를 피며) 
정말 밥맛없는 '척'하는 샷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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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요?
예술도 직업의 한 분야인데 말이죠.
고상한 척 해서인가?
아님 진정성이 결여되어서인가요?
이명박의 자서전에 대한 손석희 앵커의 코맨트에서도 그 일단이 보이는데...
"자서전은 수치스러운 점을 밝힐 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동물농장>의 작가 조지 오웰의 말입니다.

제가 근래 장편시나리오를 써놓고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피드백을 받아보고서..
어찌하면 좋을까요.
정말로 관객은 그런 영화에 거부감이 있는걸까요?
李山人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rofile
애호가
2015.01.31 02:00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거리감이란게 좀더 가까울것 같습니다.

자서전 이라는 자기기만으로 대체로 위인전기로 매조지 짓는 대부분의 싸구려 자서전이
오히려 거부감이 겠지요.

제가 말하는 거리는 청중의 입장에 캐릭터에 동조, 또는 동화 내지는 최소한 공감의 형태로써 감정이입이 가능한 거리를 말하는것입니다.

스토리 라인과 무관하게 청중이 캐릭터로 부터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면 관객은 바로 그 다음순간 이것은 "현실" 이 아닌 혹은 "가치" 가 결여된 무엇으로 판단하면서 그 거리감이 더욱 벌어지겠지요. 그건 관객의 지적수준의 문제가 아닌 철저한 감정적 판단입니다


그대단한 스타워즈의 주요감정선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어린친구(스카이워커) 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회복하는 줄거리가 그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토리 라인 15-20분 즈음 본격전이 스토리가 시작될때 첫번째 갈등구조와 주제가 동시에 들어나는 이유도 아마 비슷한 이유일것입니다. 물론 이런 공식은 청중들이 영화라는 문화를 소비하는 학습효과에 기인한 일반공식일뿐구요

갈등은 항상 시청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지요 "내가 저 상황이라면?",
물론 그런 질문을 던질 기회도 주지 않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장르나 캐릭의 직업분야나 사회적 위치와 상관없는 사람의 감정의 문제겠지요.

작가/연출은 자신의 캐릭터를 때로 주관적/객관적으로 다양한 앵글에 판단해야 할 고단한 직업입니다. 감정이입에 어려움이 있는 캐릭터는 대체로 작가의 주관적 앵글에 고립되었을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흔한 일이기도 하구요
leesanin
글쓴이
2015.01.31 23:41
애호가님, 예전의 그 분이시죠?
사실 피드백해 준 그 친구도 내가 자기애에 빠진 점을 돌려서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게 영화를 하는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다보니

영화는 참 불행한 장르입니다.
다른 장르는 작가 혼자 고민하면 되는 거지만 영화는 조력자가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더구나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헌신적인 스태프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렇게 고민만 하다 세월이 다 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행복합니다.
영상화가 되지 않을지라도
꿈이 있다는 것, 부귀영화의 환상이라기보다 마음을 둘 수 있는 피난처가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인생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이 서려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인생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거겠지요.
꿈을 지니고,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것 떄문에....
Profile
애호가
2015.02.01 00:24
leesanin
네 고달프고 때로 무겁고,...뭐 그렇지요

이런말이 있지요...생존이든 진화이든, 하나만 잘하면 된다는,..

강하던가,..
똘똘하던가,...
그것두 아니라면, 끈덕지던가,...

강하거나 똘똘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최고의 생존전략, 혹 유일한 생존전략은
그냥 경쟁의 구도안에서 잘 버티는것,...한두번의 패배에 휘둘리지 않는것,..
그런 끈덕짐과 패배에 대한 뻔뻔함도 또한 엄청난 능력이고,
노력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기회라는건 때론 능력의 순서이기도, 하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언제가는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랜덤으로 얻어걸리는 "재수좋은날" 일수도 잇는것일겝니다

산인 님이 말씀하시는 본질은 아마도 목적성과 관련이 있을꺼라 예측해 봅니다.
하지만 목적을 하나의 단계로 도달할지 혹 여러단계를 거쳐 가야할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08계단을 오를때도 마치 산보하듯 옆사람과 수다떨며 오르는 계단이 있고, 마치 고독한 수행자
처럼 고단한 계단이 있겠지요
Profile
byongwoon
2015.02.01 03:41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하는영화라 장르에따라 다르게 비춰질듯... 코믹쪽이라면 별로 관계하지
않을 것 같고, 담배는 기호품입니다. 영화는 만들기 나름아닐까요?
전에 얘기했는데 그 감독님이 얼굴이 팔리셨는지 아닌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leesanin
글쓴이
2015.02.03 10:19
애호가님, byongwoon님, 소중한 시간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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