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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왜 흥행할까? (상)

Myn
2014년 02월 24일 01시 25분 10초 2113

http://wolgye.tumblr.com/post/76740297047

2014.02.16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왕국(Frozen)>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새 <겨울왕국>은 2월 15일 현재 관객수 8,325,263명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12위에 랭크되었다. 영화의 완성도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내 생각에 영화, 정확히 상업영화의 완성도는 그 영화의 흥행 여부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담 <겨울왕국>의 흥행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단순한 디즈니영화의 흥행인 것인가?

영화가 흥행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입소문이다. 내 생각에 가장 대표적인 입소문의 수혜자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다. <디워>는 전형적인 입소문의 결과다. 처음 나올 당시 재미 여부를 떠나 여러 매스컴에서 <디워>를 다뤄주니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늘어난다. 그 후엔 재미가 있든 없든 관객 수는 올라간 상황. 그럼 사람들은 ‘얼마나 재밌으면 관객 수가 높은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될 뿐 아니라 주위에서 너도나도 보기에 나도 봐야 될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되고 결국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 점에서 <겨울왕국>은 큰 이점이 있다. 입소문이 입에서 입으로뿐만 아닌 동영상과 함께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디즈니는 저작권에 관해선 무척이나 살벌하다. 우리나라의 활발한 다운로드 문화에서조차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다운로드하기엔 꺼릴 정도니 말이다. 허나 디즈니는 자체적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여러 <겨울왕국>의 노래, 즉 넘버들의 동영상을 배포했다. 그 결과 <겨울왕국>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겨울왕국>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동영상을 클릭하게 된다. 보고 나니 영화는 보고 싶어지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집에서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보기엔 두렵다. 이 점은 정말 강점이 아닐 수가 없다. 보통 대한민국에선 캠버젼 등을 통해 영화가 불법배포가 되기 마련이건만 <겨울왕국>은 캠버젼조차 쉬쉬하며 업로드가 안 된다. 그럼 극장에 가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겨울왕국>은 매치업이 꽤 잘 된 영화다. 상업영화는 괜히 상업영화라는 이름이 지어진 게 아니다. 영화도 돈이 안 되면 만들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 하나를 개봉할 땐 적절한 시기를 조절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왕국>은 정말 시기를 잘 잡았다. 흥행영화의 적절한 개봉시기는 크게 두 가지다. ‘흥행영화 이외의 한 개에서 세 개 정도의 중박을 치는 영화가 있는가’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볼만한가’인데 <변호인>과 <용의자>의 기세가 식어갈 때쯤에 <수상한 그녀>와 함께 개봉한 <겨울왕국>은 그 두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왕국>은 운도 꽤 좋았다.

그렇다고 <겨울왕국>이 단순한 마케팅적인 요소들로 흥행을 성공한 영화는 절대로 아니다. 짧게 말하자면 영화 내적인 부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그리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즈음 대중들은 자극적인 것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졌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원하다 보니 어느새 자극적인 요소가 당연시되어버렸고 그 결과 자극적인 요소를 꺼리게 된 것이다. 그 와중에 나온 것이 옛 디즈니의 포맷을 가지고 있는 <겨울왕국>이다. 디즈니 특유의 느낌을 가진 <겨울왕국>이 어른들에겐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왔고 아이들에겐 신선히(?) 다가온 것이다. 뭐든 그렇듯 유행은 돌고 돈다. 이 핵심적인 키워드를 품고 그 외 기술적인 부분 등이 뒷받침을 해주자 결과적으로 <겨울왕국>은 역대 12위의 결과를 내게 되었다.

물론 <겨울왕국>이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나뿐 아닌 많은 이들이 <겨울왕국>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곤 한다.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는 “Let it go” 덕분에 바뀐 겨울왕국의 초반 시나리오에 관한 것이다. 본디 악역이었던 엘사에 관한 시나리오에서 황급히 바뀌었단 내용인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나리오가 엉성하게 이어지는 거 같기도 하다. 초반 많은 넘버들이 몰려나오며 빠르게 전개되는 시나리오에 후반부 약간은 느슨해지는 이야기. 이 부분에 대해 특히 말들이 많으며 항간에선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갑작스럽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퍽퍽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다. 우린 <겨울왕국>의 원작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이란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동화가 원작인 <겨울왕국>, 즉 어린이들의 동화라는 측면을 조금은 이해해 주는 건 어떨까. 그 점을 감안하고 봤을 때엔 완벽하진 않지만 나쁘진 않았던 스토리라 생각된다. 물론 조금 더 시나브로 진행되는 시나리오가 나왔으면 더 즐겁게 봤겠다.

결과적으로 <겨울왕국>은 현재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봉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이 글을 쓰는 이유조차 그것이다. 이 글은 <겨울왕국>의 기술적인 부분, 혹은 이야기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기보단 천만 관객이란 것에 대한 상징성을 말하고 싶었다. 물론 나 또한 올라프빠(?)이기에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눈사람 주제에 이빨이 있는 올라프가 실질적인 <겨울왕국>의 대변인이라 생각한다. 영화 내적인 리뷰는 기회가 나면 다음에 자세히 다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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