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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와 킬러들

mee4004
2001년 11월 06일 03시 18분 36초 3785 25
오늘 대학로에서 우연히 "피도눈물도" 촬영을 쫑내고,
류감독과 연출부를 기다리고 있는 정재영씨를 만났다.
괜히 아는 척을 하고는,
슬퍼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내 낙이 언제인가 싶어서.

토욜에 와이키키와 킬러를 봤다.

<와이키키 부라더스>는
영화 보는 내내 내가 마치 주인공 성우를 쫓아
와이키키 클럽과 수안보 일대를 전전긍긍한듯 했고,
보고나니, 맘이 싸-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킬러들의 수다>는
전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장진감독의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별을 왕창 줄 맘은 없지만,
재기가 넘쳐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 좌우의 젊은 동지들은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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