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와 킬러들

mee4004 2001.11.06 03:18:36
오늘 대학로에서 우연히 "피도눈물도" 촬영을 쫑내고,
류감독과 연출부를 기다리고 있는 정재영씨를 만났다.
괜히 아는 척을 하고는,
슬퍼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내 낙이 언제인가 싶어서.

토욜에 와이키키와 킬러를 봤다.

<와이키키 부라더스>는
영화 보는 내내 내가 마치 주인공 성우를 쫓아
와이키키 클럽과 수안보 일대를 전전긍긍한듯 했고,
보고나니, 맘이 싸-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킬러들의 수다>는
전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장진감독의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별을 왕창 줄 맘은 없지만,
재기가 넘쳐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 좌우의 젊은 동지들은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