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생활을 정리해볼 필요를 느끼던 차에....
"어디든 자연으로 가보자" 이렇게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전날밤 급히 제작(?)한 '방랑용' 90분짜리 음악 테잎을 들고.
(음악 없인 못 돌아다니는 터라....)
물병에 우유 채워넣고, 집앞 가게에서 500원짜리 샤니빵 2개 사들고....
말로만 들어오던 휴양림이란데를 가볼까 아니면 춘천쪽을 가볼까.....?
일단 상봉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시간도 좀 늦었고 (사실 멀리갈 돈도 없어서 --;;) 멀린 못 가겠고.....
경기도 가평 "유명산 휴양림"행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샛터, 대성리, 청평 지나....
한참가다보니 이 버스를 통학용으로 이용하는 중고등학생들도 많더군요....
산골(산골이라 해도 좋을지.... 설악면이던가..?) 학생들을 보면서
왠지 내 자신이 슬퍼지기도 했고... 왜였을까..?
유명산에 도착.
주로 가족들이 많이 왔더군요. 특히, 단둘이 통나무집에 묵으러 온 연인을 보면서
외로움과 부러움을 씹어삼키면서 흑흑.....
숲속의 통나무집.... 물소리 새소리....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생각해 보세요.... 휴우~
산책로, 야영장, 통나무집, 계곡물에 손도 담가보고.... 이리저리 3시간 좀 넘게 떠돌다가
생각다운 생각한번 못해보고..... 그래 자리를 옮기자!
버스 기다리면서 샤니크림방 한 개 씹어먹고,
춘천으로 가기 위해서 청평행버스를 탔는데.....
얼마 가니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꼭 만나고 싶던 사람이라
청평에서 춘천 아닌, 서울로 진로 급변경.
서울로 오는 버스안에서 남은 빵 한 개 샤샥~
결국엔 꽃단장한 젊음들이 넘치는 화려한불빛의 서울 유흥가(?)에서....
보고싶던 한사람뿐 아니라 모두 6명의 사람들과 함께 술을 먹기에 이르렀죠.
바보같은 생활을 혼자서 조용히 정리하겠다며
'자연'을 부르짖으며 뛰쳐나간지 10시간만입니다....--;;
뭘한건지....
얻은게 있다면,
급조됐으나, 선곡은 뛰어난 ^^ 여행용 음악테잎.
나중에 애인 생기면 복잡한 서울 벗어나 숨어들 수 있는 숲속 통나무집.
산골학생들의 '날 슬프게 만드는 그 무엇'
저렴한 한끼 식사, 500원짜리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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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써내려가다 보니까... 글이 어수선하네요..
나중엔 좀 더 알찬 글 올려보죠.. ^^
ㅈㄷ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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