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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업데이트] 저는 25살 해외취업사기 피해자입니다.

PCN
2024년 06월 28일 14시 08분 52초 30981 7 3


멍청했던 제 과거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왔던

제 2년 반의 공백기를 계속 숨기다가 어렵사리 글을 적어봅니다.



때는 4년전 입니다.

필름메이커스에서 만난 형과 카톡으로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미국에서 대형 기획사 픽사, 디즈니와 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저는 의심없이 멍청하게 그 말을 믿은게 시작이었습니다..


21년 봄에는 FX6가 너무 많이 사서 남으니 

배송료만 받고 저에게 하나 주겠다고 해서

배송비 명목으로 20만원 정도를 송금 했습니다.

 

이것도 후술하겠지만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미국와서 써라’ 하면서

아직까지 배송비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21년 겨울에 제가 현장에서 조명 일을 하고있을때에는

미국에 와서 픽사 촬영감독을 해보는것이 어떻겠느냐 하면서


고수익과 두둑한 계약금을 약속 하고

22년 초 출국이 예정 되었습니다.


뭔가 두근두근 대고 이제야 출세하는듯 했습니다..

집이 어려웠던 저는 어릴때부터 일을 했었던 탓에 매일 성공에 메말라있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22년에는 모든것을 정리 했습니다. 

제가 쓰던 컴퓨터 집 모든걸 정리하고 현금화하고 


오래 떨어져있을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자라는 생각에

여자친구와 국내 여행을 길게 다녀왔습니다.


현금화한 돈을 거의 다 써갈때 쯔음

오래 떨어져 있는데 괜히 붙잡는것도 미안하고

또 언제 귀국할지 몰라서

이별을 고하고 미국행을 알렸습니다..


그렇게 모두 정리 하고

더이상 거주할곳이 없던 저는 친구에게 보답을 약속하고

서울 친구집에서 생활 했습니다. 


처음에 미국 작가파업을 이유로 한두달 밀리는건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게 년이 두번 바뀌고 달이 6번 바뀌었습니다.


계약금을 원래 한국에 있을때 받고 넘어가기로 했는데

계약금도 와서 받는걸로 바뀌고 금액도 계속 바뀌고


입금 날짜 오전에 전화하면 전화도 안받다가

여러번 전화해서 받으면 전날 밤에 연락할때는 분명 집에 있던 사람이 


오전에 일본와서 송금이 어렵다는 얘길 하다가 미뤄지고

결국엔 돈한푼 받질 못했습니다.


또 갑자기 카카오 SM 합병에 자신이 파트너로 들어간다는 소리를하고.. (이건 왜얘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에 기사화된 내용으로는 파기되었었죠.. 


무슨 게임을 하는데 아이템 거래 사기를 당했다..

네 계약금이 물려있는데 같이 찾아줄수 있겠느냐?


계약금을 억대를 불렀으면서

겨우 게임 데이터 쪼가리에 몇억을 태우는 사람이 있습니까? 


도중도중 의심되어 물어볼때는 픽사 계약서 보내준다고 하더니

월급, 계약금만 적힌 5줄짜리 이메일만 오는데도 좋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이것도 다시보니 pixar 오피셜 이메일이 아닌 pigsa숫자 네자리@gmail.com....)


비행기 티켓은 교묘하게 중요정보가 없는 인터넷 티켓..

저의 멍청한 과거가 너무나도 후회스럽고 개탄스럽습니다..


매번 한두달씩만 밀리니

한두달 할수있는 일자리는 구하기도 어려우니 생활도 어렵고

친구들에게 빚지고, 민폐만 끼치고..


정말 이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제가 너무 멍청했습니다..


친구가 했던 해외취업사기 많다는말 귓등으로도 안들었는데 

이제야 후회하게 됩니다.. 


모든것을 잃고 하나하나 찾아보니 보입니다.

제공한 정보를 더 확인할걸 그랬습니다.


저와 같은 20대 초반 친구들 

쉽게오는 기회는 진짜 기회가 아닙니다.


꼭 잘 알아보고 한번 더 의심하고 한번 더 찾아보세요.

사기꾼들의 먹잇감 당신도 될수 있습니다..


저는 2년 반만에 깨달은 취업사기 피해자 입니다.

주변에 미국가겠다고 했던 영상하는친구나 지인있으면

꼭 공유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

7월 3일 업데이트 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의 목소리 내주시고,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당한게 잘못일 정도로 제가 눈이 멀어있었지요.

유니온 가입도 안된다는것도 필메 분께서 알려주셨구요..

또, 법적 처벌도 어려운것도요.. 멍청하면 감당해야지요.


요즘은 일도 열심히 하고 빚도 착실히 갚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미안했던 부분도 수없이 많이 사과하고

밥한끼 제대로 대령 했습니다..


말도 무시하고 눈멀었던 과거가 너무 부끄럽네요..


같은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당하신 분들께서도 연락 주셨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만약, 같은 방식으로 당하셨거나 관련 되신분들은

지금이라도 속았던 기간만큼 열심히 일 하시고,

지인에게 미안하다면 사과, 빚이있다면 상환 먼저 하는

바른 영상인이 됩시다.


긴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분들 감사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KDH3314
1
2024.06.28 14:26
허어. . .
PCN
글쓴이
2024.06.28 23:19
KDH3314
제 부끄러운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 적어보았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키매니아
1
2024.06.28 18:23
유색인종은 유니온 가입이 불가합니다^^
PCN
글쓴이
2024.06.28 23:19
나이키매니아
유니온이 뭔가요ㅠㅠ
KDH3314
2024.06.30 11:29
PCN
그냥 유색인종 안뽑는다는 말이에요
브라더
2024.06.29 01:07
진짜 멍청하시네요...
donkey
-1
2024.06.29 12:08
이정도면 당한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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