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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 비전공으로 성공하기 힘들까요?

jjgr8
2024년 05월 20일 15시 55분 42초 51486 7

현재 20대 중반입니다 고3때 영화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입시를 준비하기에는 늦었다는 집안의 반대로 영상 후반 작업 편집 vfx 쪽을 전공 하여 여러 영상일을 하다 결국엔 나는 영화가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영화, 방송은 학벌과 인맥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시대도 많이 바꼈고 제가 잘하면 그만이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나 다른 곳에서도 글을 보다보면 역시나 메이져 현장에는 영화과 출신이나  품앗이가 많다고 하며 메이져 감독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화과 출신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말이 많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입시를 준비해야 할까요..? 아니면 필커 구인구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대학원이나 연세예술원 같은 곳은 별로인가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에메랄드
2024.05.21 11:47
안녕하세요 저도 고3 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영화에서 이정현씨의 연기를 보며 나도 저렇게 위대한 연기자의 연기를 화면에 담아내는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지만, 꿈과 다른 길을 걷다 20대 중반에서야 영상 공부와 영상 쪽 일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적게 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제가 광고 쪽 연출 부 일과 교육 등을 통해 현직 자 분들의 조언을 들을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분들의 조언을 종합한 결과 저의 결론은 이랬습니다. 영화/영상 연출 분야는 전공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인맥과 실력과 포트폴리오로 승부 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를 전공했다면 인맥을 늘리고 동료를 구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좀 더 수월했겠지만,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나 워크숍, 동아리, 영화 제작 관련 교육, 크루 활동 등이 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 감독 중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 분을 뽑자면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이창님 감독님이 아닐 까라고 생각하는데, 이 세분 중 단 한 분도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신 분이 없습니다. 다들 다양하신 방법과 삶의 길을 통해 지금에 자리에 계신 분들이지요, 그렇기에 글쓴이 님도, 저도, 영화 감독을 꿈꾸는 다른 비 전공자 분 들도 영화 감독의 꿈을 져버리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합시다!
jjgr8
글쓴이
2024.05.21 13:48
에메랄드
감사합니다ㅠ 화이팅 하세요!
매콤하다
2024.05.23 12:25
희망적인 의견을 원하시면 위에 댓글을 참고하시면 되고, 현실적인 의견을 원하시면 이 댓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불가능한 확률이 99.8%입니다. 위 댓글에서 언급하신 봉준호 감독님은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던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수료하셨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은 애초에 소설가로 인정받던 분이셨고, 박찬욱 감독님은 대학 때부터 많은 영화를 찍다가 영화계에 발을 들이셨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현재에는 연출로서 입봉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은 한국 영화계가 제작비가 수백 억이 될 만큼 판이 커졌고, 법적인 제도도 생기며 체계가 잡혔습니다. 과거에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 연출부로 일을 하다가 입봉을 하는 등의 사례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사례들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전공하며 영상을 공부하고 많은 필모를 쌓은 사람에 비해 비전공자가 엄청난 경쟁력을 갖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있을까요? 단순히 단편 영화제에서 수상한다고 실력이 입증되는 게 아닙니다.

극소수의 감독이 아닌 다수의 감독을 보시면 됩니다. 현재 활동하시는 감독님들 중 거의 모든 분은 영화과를 졸업하셨을 겁니다. 아직 늦지 않으셨으니 지금이라도 좋은 학교의 영화과 입시를 준비하시는 게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좋은 학교로요. 대학명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상위의 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영화과를 졸업한다고 해도 경쟁력이 없습니다. 극소수의 사례를 보며 희망을 갖는 건 현실을 왜곡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메이져 현장에 품앗이가 많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왜 품앗이로 현장을 나갑니까? 전문적인 현업과 전혀 닿아있지 않은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하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보다 더 전문성을 가져야 살아남는 시대 쪽으로요.
jjgr8
글쓴이
2024.05.23 14:22
매콤하다
뼈아픈 조언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최근 영화 드라마를 봤을때 웬만하면 영화를 전공하신 감독님들이더라고요.. 전공하여 공부하는 것과 비전공이 공부하는 것이 어떤 큰 차이가 있을까요?
매콤하다
2024.05.23 15:03
jjgr8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공하여 공부하는 것과 비전공으로 공부하는 것이 비교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좋은 학교의 영화과에 진학한다면, 수업 커리큘럼에 체계가 잡혀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커리큘럼이 진행되어야 할지 오랜 시간에 걸쳐 고착화된 것입니다. 그 순서대로만 배워도 기본적인 실력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것부터 실무적인 것까지 탄탄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가르쳐주는 교수님들이 각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성취를 이루신 분들입니다. 애초에 이런 분들은 외부에 강의를 잘 나가지도 않습니다. 언급했던 봉준호 감독님, 이창동 감독님은 한예종 영화과에서 수업을 하셨던 분들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스텝과 장비 등 외부의 요소들이 중요합니다. 만약 돈이 정말 많으시다면 좋은 스텝들 고용하고 장비 렌탈해서 연습하시면 됩니다. 그럼 성장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좋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학교 장비는, 지망생 단계에서는 최고의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사항들 이외에도 전공하여 공부하는 것들의 장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좋은 학교 영화과를 진학할 수 있지만 비전공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하나의 의견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비전공으로 공부하지만, 두 개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건 합리화라고 생각됩니다.
jjgr8
글쓴이
2024.05.23 15:48
매콤하다
슬픈 현실에 답답하네요ㅠ 정성 답글 감사드립니다
란리모스ㅇ
2024.05.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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