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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

2010년 08월 26일 19시 59분 43초 3009
술먹는데 얘가 또 하소연을 한다. 에이구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친구놈은 재밋단다. 이 자식은 사기 안 치고 놀러 나오니까 좋단다 그렇긴 한데 엄마 생각이 나니까 또 우울하다. 나 보면 또 울 거 같은데.. 선영이는 소주 한병 들어 가니 또 하소연을 한다. 맨정신으로 집에 못 가겠단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줄 아는데 어떡하냐고. 친구랑 나는 진지하게 들어 준다. 사실 입장차이 별로 없는데도.... 그리고 갑자기 담배를 물더니 나보고 남편대행 해달랜다. 그냥 집에 가면 어차피 쫓겨나고 맞을 것 같다고 에구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어느덧 술이 취했다. 자기가 아는 잔디밭이 있단다. 거기서 자잔다. 비만 안 오면 괜찮단다, 그럴까 아직 집에 전화 한통 안 했는데.. 잠이 올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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