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게시판
2,058 개

글쓴이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게시판입니다
오늘은 왠지... 나를 숨기고 싶다면...

스크립터를 해보고 싶은데요...

2003년 01월 18일 12시 43분 10초 1347 1 3
스크립터를 해보고 싶은데요...
이유는...뭐...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경험 있거나 잘 알고 계신 님들...
총 작업개월 수는 얼마나 되며,
경력이 중요한 참고 사항이 되는지..
임금은 어느 정도 되는지...
힘든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될런지..
시간 있으시다면 간략하게 답변해 주시면..
무쟈게 감사하겠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anonymous
글쓴이
2003.01.31 14:01
스크립터는 아주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영화찍는데 젤 중요한 일들중 하나죠

아시겠지만 쉽게 설명드리면 ..

영화를 이루는 컷이 1000컷이라고 한다면
그 1000컷의 하나 하나

매컷을 기록하는 일이죠

이컷은 몇일에 찍었고
시간은 언제였고
해는 어디에 있었고 날씨.. 등등 부터

대사는 먼지
배우 동작은 전컷과 어떻게 달랐는지
왜 오케인지 왜 노굿인지
왜 keep인지

조리개는 얼마이고
롤번호는 어디고
카메라 위치는, 배우의 동선은 ,,,

이런거 말고도 더 많습니다 ..

그래서 좀 꼼꼼한 사람이 하는게 좋구요
감독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필요한거 물어보면 바로바로 대답해줘야 하구요

조감독이 늘 감독옆에 있지만
가끔 자리를 비울때 감독과 조감독들과의 창구역할도 합니다

보통은 연출부 구성할때 같이 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프리 프러덕션 과정을 같이 해야 하니까
촬영전 3개월 전에는 합류하는게 보통이죠

그리고 촬영 3개월

그리고 스크립터가 꼭 없어서는 안되는 과정이 편집이기도 하니까
편집 - 후반작업 내내 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는 보통 2개월 정도 후반작업을 하니까

다 합치면

3 + 3 + 2 = 8개월 정도가 되네요

보통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임금은 연출부의 계약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
500~ 1000사이가 될 겁니다

처음이시라면 500 전후이고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이상
아주 경험이 많고 잘 하신다면 조감독이랑 비슷하게 받으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것 같네요

힘든점은 - 예를들어 이런겁니다

감독이 이거 전 장면이 머지 ? 한번 볼까 ?
했는데 그 비디오 테입을 챙겨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
혼나는게 문제가 아니라 ..
전에 어떻게 찍었는지 확인(요즘은 비디오를 많이 쓰니까요, 예전처럼 스크립 기록에만 의지할때랑은 다릅니다)
할수 없다면 .. 그래서 지금 찍는 장면이 전장면과 연결이 안된다면 .. ?

나중에 편집하는데 컷이 맞지않고 연결이 안된다면 ..
의상이 맞지 않거나 .. 배우 동작이 다르거나 ..

그럴때가 젤 난감합니다 스크립터는 ..
그러지 않기 위해서 촬영시간 내내 긴장을 놓을수가 없죠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비디오 보자고 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감독은 당연한 거겠지만

피디. 사장. 각 부서 장들이 요구할때.. 배우들이 함 보고 싶어할때 ..
일일이 비디오 보여주는것도 큰 고역이겠더군요 - 옆에서 보니까 참 짜증나겠더라 ..

좋은점은 - 감독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겁니다
현장 내내 ..

의견을 수렴하고, 정리를 하고, 회의를 하고 ..
그런 과정속에 바로 옆에 있는거니까

스크립터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게 됩니다 .

믿을 만한 사람을 스크립으로 쓰게 되는게 보통이라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겟지요

현장에선 누구냐가 중요하기 보다
어떤 생각을 내놓는냐가 더 중요하죠

촬영부 막내가 연출부 막내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연출부 막내가 조감독이나 스크립에게 얘기하고
그들이 감독에게 얘기할수 있는거죠

우린 그렇게 했습니다

열려있어야죠 항상 ..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영화에 반영하는것 ..
그들의 생각을 제대로 수용하는 감독이 훌륭한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구요


대충은 그렇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요 ?

^^
이전
100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