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qstudio
배우 #이수학 힘에 대하여
![KakaoTalk_Photo_2019-09-30-09-58-01.jpeg](/files/attach/images/2021/02/15/6ac7e9942d72416bee503c796d926b4c.jpeg)
32살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는 매일 나를 걱정했다.
정말
사진이 내 직업이 되고
사진으로 밥을 먹으며 살 수 있을까.
45살 나는 지금
서울 관악산 아래에서
세이큐 스튜디오라는
작지만 단단한 공간에서
사진사로
우리 가족의 밥을 해결하며
살고 있다.
내 삶의 온 과정을 아는 이는
나 밖에 없는데
그런 내가 볼 때 이게 기적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한 게 뭐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진가로서의 재능 혹은 능력?
내가 최선을 다해 한 일은
이 씬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
생활을 위해
몇 번을 사진을 떠났을 때도 있었는데
난 연어처럼 계속 돌아왔다.
그리고
머물기 위해 버텼고
생활을 위해
다시 떠나기를
긴 세월 반복했다.
난
그 과정에서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힘이었고
최근에 깨달은 것인데
그게 가장 큰 재능이었다.
이수학에게서
난 그런 힘과 재능을 봤다.
이 씬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는 노력.
이 씬에서
어떻게든 남으려는 의지.
실제 그는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그의 얼굴은
군더더기없는 선으로 가득하고
그 선으로 빚어진 그의 얼굴은
견고하다.
배우라는 직업을 대하는
그의 기름기없는 태도와
배우라는 꿈을 향한
그의 타협없는 태도가
동시에 내겐, 보였다.
그래
오늘도 특별한 일이 안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오늘들을 잘 쌓아가며
이 씬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늘도 남아있기를 바란다.
이수학이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우린 씬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 줄
멋진 배우 한 명을 더 얻게 된다.
우리들
오늘도
여기에 있자.
광고도 필요할때는 유용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