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되기위해 극단에서 첫 시작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빛을 발하기 위해선 어떤 극단에 들어가느냐 하는 게 아주 중요하죠.
본인이 추구하는 바와 성격이 맞아야 하고, 반대로 극단이 추구하는 바에 또한 맞아야겠죠.
사실 극단에서 대놓고 연기를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극단에 따라 워크샵 프로그램이란게 있어서 그것을 통해 연기를 배우는 기회를 갖기도 하지만
워크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극단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또 무엇보다 제대로 된 신뢰할 수 있는 극단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엉터리 극단, 또는 의욕만 넘치고 실제 운영은 어려운 아마추어 수준에 머무르는
수준 낮은 극단들이 생김으로 가능한 그런 곳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극단에 들어간다고 본인이 원하는 걸 마음 먹은대로 얻기는 힘듭니다.
본인 하기에 따라 얻을 수도 , 못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극단은 일단 단원들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선후배 관계도 형성이 되어있구요.
그런만큼 조직적이고 위계질서도 있고,
그 속에서 막내로 들어가(나이는 상관 안합니다) 한동안 허드렛 일을 하면서 고생을 해야하고,
본인이 배우고 싶은 건, 어깨 너머로 습득해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죠.
인내심과 성실성이 최우선입니다.
재능은 두번째 문제죠.
대체로 극단에서 출연자가 아닌, 식구가 될 사람을 뽑을 땐,
말 그대로 사람을 보고 뽑습니다.
오디션 같은건 보는 경우도 있고 안보는 경우도 있는데, 당장 출연할 배우를 뽑는 게 아니기에
오디션은 크게 중요치는 않습니다.
물론 배우를 하기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거나 재능이 완전 꽝이라면 문제는 되겠죠.
사실 이런 경우에도 만약 정말 배우를 해선 안될 사람이면
뽑지 않아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뽑아선 안될 사람을 뽑는 다는 건, 그 단체가 지원자의 미래는 생각지 않고
그저 단체에 필요한 일꾼으로 부려먹을 속셈으로 뽑는 거죠.
스물 아홉이면 배우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남자의 경우, 나이 서른은 넘어야 인생을 조금 맛보고 연기의 깊이를 조금은 알아갈 수 있는 나이라
지금 시작해도 충분한 시기입니다.
다만 문제는, 재능과 그에 비례하거나 뛰어넘는 성실성과 인내, 노력이 있느냐 없느냐겠죠.
연기학원은 다니지 않는게 좋습니다. 돈 낭비, 시간 낭비입니다.
극단을 선택하겠다는 탁월한 선택을 계속 이어 나가시고
다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본인이 열정을 쏟고 더불어 배워 나갈 수 있는 극단을 잘 선택해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어떤 얘기만 해야 한다는건 없습니다. 연기자들을 위한 전용 자유게시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페이문제나 처우개선등에 대한 논의도 이곳에서'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