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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이한 경우의 고3입니다

곰돌이푸
2010년 12월 04일 09시 59분 32초 5746 4

안녕하세요,

전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있구

한국으로 치면 고3입니다.


저는 사실 연기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미국오고 근 3년간 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연극에 참여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하는 연극은 10-12분짜리 단막극들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었는데요.

작년에 한번 출연했었고,

최근 작중엔 제가 주인공으로 한달전에 출연했었습니다. (주인공이라서 "오! 주인공이래!" 이런게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단막극이니, 왠만하면 다 주인공, 혹은 주인공중 한명 뭐 그런식이죠. 대단한건 아닙니다)

제가 올해 했던건, 코미디였구요.


물론 다 영어로 진행되었고, 발음도 원어민 수준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했었는데..

정말 의외였던건,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극이 끝난 후엔, 연극 감독님이 제게 찾아오셔서 제겐 재능이 있다고 꼭 대학가서 드라마 클래스를 들으라고 하셨고,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일부로 제게 찾아오셔서 연기를 공부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저로써는 정말 어리둥절했죠.. 저같이 연기하는 애들은 널리고 널렸을거라 생각했거든요.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아무튼...

그래서 지금 연극/영화배우 이런계통에 관심이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약 한달정도 (미국은 방학이 기니까 여러가지 체험해봤었습니다)

뮤지컬 입시준비생들 사이에 껴서 발레수업, 연기수업 그런것들을 직접 해봤는데,

그때 연기선생님이 그냥 기분좋으라고 하신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대위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고, 외로움이 느껴진다고 해주셨구요.. (제가 좀 촉박해서 그런지 이런 자그마한 것들도 크게 작용합니다 지금..)

미국 선생님도 항상 무대위에서 생각하고 있는걸 자기는 볼수있다고 진지하게 말씀해주셨고...


등등.. 아무튼 정말 재능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고민되서 여쭈어 보는건데, 미국에서 제가 제2외국어인 영어로 연기를 해서 (비록 코미디이긴 했지만)

전문가, 기타 연극을 공부했던 선생님들의 저런 조언들을 받았다면, 저 정말 가능성 있는걸까요?


음..... 저에대해 조금더 소개드리자면,

어려서부터 노래로 TV쇼, 각종 전국대회에 많이 나가봐서 그런지 무대위에서 별로 떨지를 않습니다.

특히 연극할때는.. 그냥 관객들이 지켜보는 실제 무대위에서 서면.. 그냥 떠올라요..

몰입하는게 스스로 느껴지고, 관객들이 지금 어디를 보고있다 그런게 다 보이고.. 그냥 다 보여요

비록 코미디밖에는 안해봤지만, 제 좁은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무대위에서 계속 생각합니다.


'이 대사는 이렇게 치면 사람들이 웃겠다.' 혹은 '이런 제스쳐를 하면 사람들이 웃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타이밍의 완급조절 등등 


그냥 무대위에 서면 저런것들이 계속 생각이 나고, 리허설 할때는 몰랐던 것들을 직접 무대에 올라가면 계속 즉흥적으로

생각이 나고 하게되요.. 잘 설명을 못하겠는데.. 저런 시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이 겪어봤고 뿌듯했습니다.

감독님이 항상 똑같은 연극을 하는데도 캐릭터를 새롭게 발전시키는게 보인다고 칭찬도 해주셨고.. 

저의 저런 장기(?) 들을 언급하신것 같네요..


아무튼 꼭 답변해주세요. 대학입시까지 한달밖에 남지않은 이 시점에 많은 분들이 절 흔들어놔서,

정말 어떡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애들 한국에 널리고 널렸나요?


그것만 말씀해 주세요. 저같은 애들 정말 한국에 엄청 많고 그런가요?

그리고 만약 미국대학에서 연기를 공부해서 한국으로 간다면, 경쟁에서 조금더 앞설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진지한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dijinal
2010.12.04 19:15

한참 풋풋할때네.. ㅎㅎ

 

기본기 다지는데만 몇년씩 공을 들이는데..

 

원래 그쪽나라는 칭찬을 좀 과하게 해주는듯..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고 진로결정하기를..

 

여기 들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기간 자기 인생을 걸고 태평양에 조각배탄 심정으로 내외적으로

 

배우로서의 길을닦아가는데.. 이건 머.. 머라 말을해줘야 하나..

 

연기 관심없었으면 원래 하던거 하는게 현명할듯..

Profile
hshin2000
2010.12.04 22:38

 네 윗분 말대로 그쪽 나라는 칭찬을 잘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두 없는데 칭찬해주는 가식적인 바보들도  아니겠지요.

분명 뭔가 가능성를  봤기에 칭찬을 해주고 좋은말을 해주는것이지요. 그리고 그쪽 나라에 서 연극하는 얘들의 대부분은 울 나라 애들의 대부분 처럼 연극에 목숨걸거나 살벌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연극이란것두 그저 삶속에서 즐길수 있는 무엇일뿐.... 잘모르는 이들은 배부른 여유라고 치부할수 있겠지만 ....사고방식과 인생의 가치기준이 많이 틀리지요
재미난건 죽기살기로 하는애들이 즐기면서 하는 애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것이랍니다. 넘 열심히 하다가 먼저 지쳐버린 친구들 많이 보이더군요. 마치 고등학교때 모든 공부를 지치도록 몰아서 해버리고 나머지 인생은 책한권 돌아보지 않는 대부분의 우리의 경우처럼...

열심히 한다는것과 깨달움을 얻는다는것에는 아주 커다란 차이점이 있나 봅니다. 또한 그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이들은 그런 조차 우습게 넘겨버리는 경우도 있것지요. 님이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 즐기면 할수 있는사람인지...혹은 타고난 사람인지는 님 스스로 찾아내야할 답입니다


님은 아직 그저 시작의 단계에서 새로운것에 문앞에 서있을뿐입니다. 경쟁력이니 비교우위니 하는것 따위를 생각할 단계가 아닌듯 싶군요.  님이 나름 무대에서 편한함을 느끼는 이유중에 하나는 연기에 대한 의식적인 기대치 또는 결과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그저 그냥 재미나니깐 자연스레 생기는 타고난 끼일수도 있구요.


가능성과 잠재된 끼는  능력과는 구분이 되는 다른것입니다.  연기자가 능력으로만 되는 시대가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연기자로써 능력을 키우는것이 목표라면,...좀더 다양한  경험에 스스로 노출해 보는것이 스스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이전에 말했듯이 그쪽나라 얘들은 연극을 그저 즐길수 있는 무엇으로 생각하는 얘들이 많아서리 돈안되는 소극장이나 연극인 단체가 주위에 많이 찾을수 있을거예요, 아마추어 단체들도 많고 실력있는 이들도 많겠지요.

뭔가 원하는게 있어 두리번 거리고 다닌다고 해서 "정신 차려라" 뭐 이런 어줍잖은 잔소리 늘어놓는 사람들도 적고 하니 계속 두리번 거리다 보면 원하는 답도 스스로 찾을수 있을겁니다

IRENE
2011.01.12 09:47

안타깝게도 미국보단 널리고 널리진 않겠지만

미국에서 돌던지면 존과 제니가 맞는것처럼

대학로 가서 "야! 연기지망생인사뢈~?" 하고 왜치면

"나아!" 하고 싹 뒤돌아볼 남녀들이 바글바글 하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칭찬도 못받고 수년을 까이기만 하는 배우들도 반비례하구요

jyhz2002
2011.03.13 17:56

저도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습득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할까요

연극 3편 정도 해야 익힐 수 있는 것들을 한편으로 습득해내니 가히 뛰어나다 할 수 있습니다.

님같은 사람들 진짜로 한국에 바글바글합니다.

연 5천명 이상이 연영과 졸업생이라고 하면 믿어지세요?

하하하 그 중에서 성공하려면 정말 치밀한 계획과 초심을 잃지않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왜 운은 말 안하냐고요?

기회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

정말 죽고못살정도의 열정과 근성이 있으면

도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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