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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문제입니다

융쓰
2015년 09월 21일 14시 53분 51초 381 3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가입한 중2 여학생입니다.
1지망이 영화감독이고 2지망이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3지망은 조명감독이고요. 지금은 1지망에 최우선으로 맞춰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진학을 어디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거주지는 경기지역이고 성적은 예고는 아니더라도 영상고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학업에 열중할 생각이지만 제 목표인 한예종을 위해 조금 더 나은 고등학교를 가고 싶습니다. 이미 늦은 시점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수상경력과 경험을 쌓으려면 어떤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입니다. 현재 영상관련학교에 재학중이시거나 저와 목표가 같으신 분들의 조언바랍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란아게하
2015.09.22 07:29
(먼저 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한 배우라는 것을 일러둡니다.)

현재 전국에 수많은 연출계열 고등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학비라든가 기타 여건들을 제외하고 제가 작업했던 학교들 중
작품의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팀들만 알고 있으므로 특정학교의 평균적인 교육수준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성급한 일반화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읽으시길)

최근 1년새에 o예고, o영상고, o애니고 등 전공 고등학생 연출팀들과 서너번 작업을 같이 했고,
이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업물이 나온 학교는 애니고 였습니다.
학생들 각자 본인의 이름을 걸고 하는 연출작들이 있고,
같은 과 동기 인원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스탭들을 맡는 형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http://blog.daum.net/cassfresh/6698599 2015.1 (작품중 일부분 편집)
http://blog.daum.net/cassfresh/6698598 2015.2 (옴니버스 구성 중 한 작품)
링크는 1학년 학생이 겨울방학에 만든 작품들입니다.
중앙대, 한예종, 서울예대 등 메이저레벨의 대학생과는 차이가 있지만 영상에 대한 센스가 있고
작품의 구성으로는 왠만한 중하위 대학보다는 괜찮은 퀄리티였습니다.
아는 조카가 굳이 연출계열 고등학교를 간다고 하면 추천해줄만한 정도?
(참고로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 완성도나 진행방식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차가 나서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게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를 논외로 친다면, 영화계를 바라보는 관계자, 대중들에게
대학 학벌에 대한 시선은 분명히 있습니다.
영화연출 전공을 포함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려면(한예종의 경우엔 다를 수 있음)
전공고등학교를 가는 것보다 인문계 상위 학교를 가서 공부쪽에 전념을 해두는 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저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보기에 그럴싸한 영화를 뚝딱 만들어내지 않아도
나를 둘러싼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시점인 청소년기에, 
좋은 책 많이 읽고, 좋은 영화 많이 보고, 많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도 써보고 하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훌륭한 감독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저의 경우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했고 배우를 하는 지금도 극작과 연출쪽을 겸해 공부하고 있는데
오히려 학과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내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는가 등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천했던 것들이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재산이었다 생각됩니다.

본인 상황에 맞게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님의 미래에도 무궁무진한 길이 열려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건승 기원합니다.
융쓰
글쓴이
2015.10.11 15:11
파란아게하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도 한참동안 생각을 해봤습니다. 써주신 글을 곱씹고 곱씹으며 생각해봤는데 제가 뭔가 잘못 생각을 하고 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면 제 꿈이 어떻게든 이루어 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물론 제 꿈을 이루는데에 영향을 주겠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됬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 해야하고 제 목표는 여전히 한예종입니다. 하지만 제가 한예종을 못 가도 제가 만족하고도 남을 만큼 제가 실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영화제작적 능력부터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네요. 진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파란아게하
2015.10.11 15:41
융쓰

도움 됐다니 다행이네요.

중학생인데 생각이 깊어서 멋져요.

또 고민 있으면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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