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터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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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꿈?

Free01
2009년 02월 27일 01시 00분 43초 4340 5
안녕하세요. 전 올해 고2되는 여고생입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냥 어느 곳에서라도 제 생각, 제 마음을 쓰고 싶어서요.
이렇게 쓰다보면 정리 될 것 같기도 하고...^^

어릴적 부터 배우가 되고싶었습니다. 단지 막연하게죠.
그냥 배우들이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멋있어 보였고 시상식 장에서의 이쁜 드레스도 부러웠고...
누구나 한번 쯤 꿈꿔 보았던 배우.... 제가 본 배우의 첫 인상 이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배우라는 꿈에 대해 좀더 확연해 졌죠.
배우라는 직업이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다는걸,
자신의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거.... 등등...

커갈수록 제게 다가오는 배우라는 직업은 어렷을 적이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은 제 진로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그나마 중학교때 잘 유지해오던 성적도 고1이 되면서부터 급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하고...
난 배우가 하고 싶은데 학교에서 모하나, 나는 내 꿈이 있는데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같은 수업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았어야 하는등... 작년 일년이라는 시간은 저에게 십년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 부터 꿈 꿔온 배우라는 직업, 커가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꿈의 점점 확고해졌습니다,
단지 어릴 적 누구나 한번 쯤 꿈꾸어 보았던 것이 아닌, 지금까지 제 꿈으로 남아있는...

생각해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이틀에 한번 꼴?? ^^ 로 배우분들의 연기를 따라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요.

하지만 전 왜 이리 바보 같은 걸까요. 누구에게도 당당히 제 꿈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창피한 것이 아닌데.... 왜 바보같은 짓만 하는지...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친한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 꿈은 배우이고, 난 배우가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처음으로 제 꿈에 대해 이야기 한 거죠. 그 친구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너가 그 꿈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고, 넌 할 수 있을 거라는 등, 용기를 복돋아 주는 이야기였죠. 근데, 이 편지를 엄마께서 보셨습니다.

아마 보신거라 생각 됩니다. 위로 언니가 두명 있는데 하루는 드라마를 보던중 '니 저런 장면도 해야되.' 하면서 비웃더군요. 정말...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언니가 그런 말을 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할 때까지 난 모했나,,, 배우라는게, 나 자신이 비웃음을 당할 그런 존재인가

그냥 심적으로많이 힘듭니다. 답답하고,,,,
빅뱅 분들이 낸 책을 읽고 있는데, 참 대단하더군요. 자신의 꿈을 망설임 없이 말 하고 표출할 수 있다는게

하지만
지금,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제 자신 말고는...
그렇게 혼자 쌓아가고 혼자 길을 걷고있는데, 이젠 제 자신이 스스로 지쳐버린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당당히 말씀도 못드리고, 제가 연기자가 될 수 있는지,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등...
요즘들어 부쩍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홀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자신이 바뀌는 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생각하지만....
그런 제가 이 게시판에서만큼은 용기를 내어 제 이야기를 해봅니다...



...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잘부탁드립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pink8318
2009.02.27 01:07
저도연기를넘하고싶어서,미술전공으로대학갔다가연극영화과로결국진로바꿔서지금은제가좋아하는일하며살고있습니다^^
지금은힘들지몰라도요~~
꿈을잊지않고꿈을향해한발한발다가가다보면,꼭좋은날이올껍니다.
배우도요즘은공부를잘해야하니,우선자신이맡은학업에충실하면서,만약연기학원을다닐수있다면다니는것이좋구요~
그렬상황이안되신다면,희곡읽고연극,뮤지컬,영화등등보면서꿈을키워나가면서기회를엿보다보면~~
좋은날은옵니다^^
다만너무마음속에만품지마시고~~하루에하나라도~~실천하시고,
가장중요한건용기와희망을잃으면안됩니다^^
자기자신에대한믿음과용기가가장중요하니까요^^
Profile
mdmeister
2009.02.27 02:40
자.. 이제 시작입니다.
이런.. 이미 절반을 이루셨군요.ㅎㅎ
열심히 하세요~~
suar2003
2009.02.27 10:41
네이버 지식in게시판에 자주갑니다. 거기 연예인 코너에 가보면, 배우되고 싶다는 지망생들의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저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자주 답변도 달아주고 그럽니다.
2년가까이 답글을 달아주다 보니까 이제 좀 보는 눈이 생겼는데,
질문하는 글을 딱보면 이 지망생이 얼마나 각오가 제대로
되있는지를 알수 있겠더군요. 진짜 배우가 되고 싶기는 한건지 장난스럽게 대충
끄적여서 올리는 글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장문의 글로 진지하게 질문을 올리는 분도 계시죠.
님의 글을 보니 각오는 어느정도 잡혀있는거 같군요. 근데 각오만으로는 안되죠.
연기와 배우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버티기 매우 힘든곳이거든요. 경쟁도 매우 치열하고...

그렇다고 힘들어 보인다고 꿈을 포기할수는 없죠... 생각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시길...
cf오디션도 좋고, 뮤직비디오 오디션도 좋고, 잡지 오디션도 좋고, 배우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건
많이 해보시길...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lhh92
2009.02.27 17:12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네요.. 저도 같은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 본 입장이니까요. free01님 마음을 감히 제가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있어서 정말........저..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우린 잘 해낼 수 있을거예요. 해내야죠.. 저, 누구에게든 내 꿈은 배우야 라고 말 할 자신은 있어요. 제 옆에서 비웃는 사람들도 많아요. "네가?ㅋㅋㅋㅋㅋㅋ" 라면서.. 그럼 겉만 쩌랑쩌랑한 굳은 의지를 보여주곤 해요. 사실 내면의 의지는 다 무너져가고 있지만 그렇게라도 가짜 의지를 보여주고나면 "아 정말 내가 잘 해야하겠구나, 더 열심히 해서 정말 보여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내면의 의지를 일으켜세우게되요. 자극 받는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오히려 옆에서 그렇게 비웃어주는 사람들이 가끔은 고마워요.. 힘내요. 저도 어렸을 때 부터 연기자의 꿈을 갖고있었지만 세워라내워라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보내다 딱 free01님 나이, 고 2 때서야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게 되었거든요.
kissme27
2009.02.27 20:19
배우도 그렇지만...
시나리오작가도 혼자 쌓아가고 혼자 길을 걷는
외로운 인생같아서 가는 길은 틀리지만
근본적인 입장은 같아 보여 마음이 아프네요..
이해한다기 보다는...마음이 같아서 공감하려구요..
올해 고2니깐..포기 뭐 이런 단어 안 키우시리라 생각합니다!
20대 중반인 저도 꼿꼿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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