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컴퓨터를 두드리고 로봇 남성을 바라보니, 로봇 남자로부터 부팅 음 같은 것이 들려온다. 삐빗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의 눈이 움직이고, 고개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한다.
남박사 : “웃어봐.”
로봇은 그의 지시에 따라 마구 웃어댄다.
남박사, 손을 들어 저지한 뒤 이어 말한다. “울어봐.”
로봇이 슬프다는 듯 눈물을 흘린다.
남박사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리고
“리스트 줘봐”
여박사에게 파일 철 같은 것 건내 받아 보면서 말한다 “파일럿 테스트에서는 발생된 문제가 없나?”
여박사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근데..”
남박사 (약간 미간을 지푸리며) “근데…..?”
화면 전환.
#2 감성적 여자
테이블에는 술잔과 안주들이 널브러져 있고 여자는 쇼파에 브라우스 잠옷 차림으로 엎드려서 자고 있다. 손 주변에는 먹다마신 와인잔과 병이 굴러다닌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또 다른 옆 테이블에는 그리던 그림과 잉크 같은 것들이 널브러져 있다.
연인사이로 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사이좋게 찍은 커플 사진이 깨어져 있다.
#3 차분한 남자
“딩동“
벨 소리와 함께 남성이 집으로 들어온다.
연석 : “집이 지저분하군요.”
미진은 아직도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 와인잔을 손에 든 채로 말한다.
미진 : “당신 뭐야?”
남자 여자를 밀치듯 들어가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미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런 그를 저지하려고 한다. “어이?! 야?!” (약간 화에 가깝게)
남자는 청소를 계속하며 대봉투를 건낸다. “나는 당신에게 보내진 2일간의 서비스입니다.”
미진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짜증이 가득한 듯 미진은 봉투를 다급하게 찢는다.
봉투 안의 편지 내용
‘미진님, 안녕하세요. 파일럿 테스트에 당첨되신 것을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미진님은 저희가 보내드린 최신형 AI 로봇 Next Generation을 무료로 사용해 보실 수 있는 행운을 얻으셨습니다. 해당 로봇은 당사의 Human Protocol Rev 3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
미진은 화가 난다는 듯 종이를 구겨 던진다.
“이런 미친… 야 당장 꺼져?! 어디 괴물 같은 새끼가..”
연석은 지체없이 청소를 계속한다.
연석 : “청소, 빨래, 설거지, 요리… 다 해 줄 수 있습니다.”
미진 잠시 멈칫한다. 눈빛이 흔들린다. 그러다 연석을 위 아래로 훑어본다.
미진 : “그딴 거 필요없거든?”
연석 로봇처럼 거실과 싱크대를 훑어본다. 거실은 옷이며, 와인이며, 그림 도구며 온갖 것이 널브러져 있고,
싱크대에는 한 3일은 하지 않은 것 같은 설거지거리가 쌓여있다.
연석 :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군요”
미진 골치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쥐어 싸며 남은 와인을 콸콸 따르더니 쇼파에 앉아 벌컥벌컥 와인을 들이킨다.
그러더니 갑자기 감성적이 되어 코를 씰룩씰룩 거리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미진 : “나는 남자랑 한 집에 있을 수가 없어… 여자로봇을 보내던지 씨발”
다시 술을 벌컥벌컥 마시고, 연석은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연석 : “욕을 참 많이 사용하시는군요?”
미진 : (눈시울이 붉어진채) “남이사. 욕을 하던지 말던지” (다시 벌컥)
연석 미동하지 않는다.
미진 : “가라니까. 임마. 내 말 못 알아들어? 로봇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나?!”
연석 : “그렇게 싫으시다면 온김에 청소나 좀 하고 가겠습니다.”
미진 : “그냥 가. 필요없으니까. 그냥 꺼져”
연석, 다시 청소 모드 “서비스입니다.”
연석 청소의 달인처럼 능수능란하게 로봇다운 청소를 한다.
미진 그 모습을 잠시 보더니, 남은 와인을 가득 딸아 벌컥벌컥 마시더니
“아이 씨발. 대체 왜 내버려 두는 법이 없어?!” 소리 지르면서 와인 잔을 벽에 던져버린다. 쨍그랑
와인과 와인잔이 깨져서 비산하고, 더러워지지만,
연석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청소에만 매진한다.
미진 “참나!” 황당하다는 듯이 방으로 올라가버린다.
# 저녁, 밤이 어둑해지고
미진 침대에서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이마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며 일어난다.
미진 : “아….”
주변에 물을 찾는 듯 손을 두리번 대지만 물은 없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미진은 아래 거실로 내려간다.
물을 꺼내러 가려고 냉장고 쪽 불을 키는데 다소곳이 쇼파에 앉아있는 연석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미진 : “엄마야?!”
연석 : “….놀라셨습니까?”
미진 : “깜짝 놀랐잖아. 씨…. 인기척을 하던가.”
집은 새집처럼 깨끗해져 있고, 싱크대도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미진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후..” 한숨을 쉬면서 냉장고를 열어 냉수를 잔에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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