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각인되느냐' 문제이다.

극예술
2024년 08월 03일 11시 54분 17초 1496 2

 

 

여러분들이 아는 것보다 대한민국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유명세는 없지만 제야의 고수들 많죠.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요. 단순히 실력만 있다고 해서 잘 풀리는 직업이 아닙니다.

일단, 연기 실력은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요리를 못하는 요리사는 없잖아요?

그처럼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죠. 백종원 대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백종원 대표보다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들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백종원 대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 음식을 안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요?

수많은 요리사 중에 백종원 대표는 왜 유명해졌을까요?

'요리 솜씨 + 대중성'입니다.

하지만 이 밸런스는 정말 지키기 어렵습니다.

누구는 요리 실력에만 집착하게 되고, 누구는 대중성에만 집착하게 되죠.

그래서 어떤 직업이든 대중에게 사랑받고 롱런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요리를 할 수 있게끔 알려주고,

대중적인 입맛을 노려서 성공하게 되었죠.

이처럼 유명세는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잘생기고 이쁜 배우들 넘쳐나고, 개성 있는 배우들 넘쳐나고,

학벌 좋은 배우들 넘쳐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 넘쳐나는 이 연기 시장에서 나는 어떻게 각인될 것이냐.

이 점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아직 연기 실력이 부족하다면 기본적인 실력을 쌓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머리 아파하면서 연습을 게을리하면 머리 큰 괴물만 될 뿐입니다.

구교환 배우와 이상희 배우를 남녀 대표로 예를 들어보죠.

지금 와서 보면 잘생기고 예쁘고 멋진 배우들이지만, 그

들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구교환 배우는 현재 데뷔 16년 차입니다.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각인된 것은 영화 '반도' 였습니다.

대중 배우로써 자리 잡은 지 아직 4년 밖에 되지 않은 거죠.

이상희 배우의 경우 데뷔 14년 차입니다.

독립영화계에서는 유명세가 있었지만 대중들에게는 최근에 들어서야 각인되고 있습니다.

작년 백상 예술에서의 수상소감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 두 배우에게는 핸디캡이 있었습니다.

구교환 배우는 목소리였고, 이상희 배우는 비전공자 출신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배우들이 생겨서 아무 문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10년 전에는 비전공자로써 활동하는 배우가 거의 없었고,

남자 배우가 구교환 배우처럼 특별한 보이스를 가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천천히 꾸준히 활동을 했습니다.

본인들이 가진 것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고, 남들처럼 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구교환 배우가 자신의 목소리를 바꾸려고 발성 훈련을 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못 봤을 겁니다.

이상희 배우가 배우는 무조건 연극 영화과를 가야 한다며,

입시를 시작했다면 독립영화에 그렇게 많은 작품들을 남기지 못했을 겁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단점을 단점으로만 바라보고

극복의 대상으로만 인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 직업은 몇 천명 중에 1명을 뽑는 직업입니다.

모두가 똑같아지고, 이쁘고 잘생겨지고,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 절대로 눈에 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지성으로 튀라는 말이 아니라,

상식적인 선에서 '나'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지 고민해 보라는 말입니다

똑같은 독백을 받아도, '만약 나라면' 어떻게 말할 것인지 고민해 보고,

어떻게 표현해 볼 것인지 연습해 보고, 어디서 본 듯한 연기,

누구나 다 생각 해내는 그럴듯한 연기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그럴듯한 연기'를 개발 해 내야 하는거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연기적 선택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대한민국 영화계에 다양한 배우들이 더 많아지고,

작품들은 더욱더 풍성해질 겁니다.

저는 그런 영화계를 위해서 배우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배우로서 여러분의 고유함을 찾길 바랍니다.

다 똑같은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 찍고,

대본을 받아도 똑같은 선택을 하고 공장에서 찍어 낸 듯한 연기로는

절대로 감독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우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더 진부하고 뻔한 배우로 도태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래, 구교환 배우와 이상희 배우의 신인 시절 단막극도 한번 보길 바랍니다.

 

 

https://gyesstudiomovie.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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