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내요.
일단 그 남자배우님의 통보 타이밍은 변명할 여지가 없이 나쁘군요. 그런데 그 분이 왜 빠졌는지 이유는 알고 계신가요? 여기엔 뜨내기가 많아요. 그건 배우도 마찬가지고 연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얼굴 안 볼 가능성이 많죠. 펑크 내도 배우한테는 별 손해가 없습니다. 특히 학생영화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배우가 이거 그만둬버릴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연출자 및 스탭들이 열심히 안 하거나 개념이 없거나 준비가 안 되어 있거나, 상대 배우가 너무 못 해서 회차가 엄청 늘어날 것 같거나 약속한 페이를 회차가 늘어나는데도 안 줄 거 같거나, 가슴노출까지만 하기로 말이 되어있었는데 촬영장에서 갑자기 전라를 요구한다거나 뭐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뭐 물론 그만둬 버릴까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거의 실행에 옮기지 않죠.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가니깐요.
그런데 어떤 배우는 심지어 촬영 스케줄이 있는 날, 다른 좋은 촬영 스케줄이 생기면 갈아타기도 합니다. 학생영화에서 10만원 받기로 했는데 그 촬영날 펑크가 났다며 50만원짜리 상업영화 단역급이 들어온다면 후자가 더 좋아보여서 그걸로 갈아타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게 당하지 않으시려면 페이도 어느 정도 적당히 주시고 좋은 작품과 준비되어 있는 모습으로 승부를 보셔야 해요. 배우편 드는 건 아니고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다음에는 면접을 더 잘 보셔서 그런 배우는 미리 솎아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작품 준비하다가 좀 당한 적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기운내요.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