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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벽이 느껴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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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7일 04시 07분 52초 504 9

안녕하세요 이제 대학 졸업하고 연출부로 일 하고 싶어서

구인 글 매일 찾아보고 지원도 계속 넣고 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여러 후기나 게시글들을 보니

연출부 막내라는게 매우 고되고 힘든 일이라는 것, 개인시간과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다시 한 번 보고나니 막연하게 겁이 나네요

 

저 혼자 생활하며 이 일을 한다면 잠이야 아무데서나 자고 집에갈 시간이 없다면 근처 찜질방에서라도 자면 됩니다. 어떤 잡일이던 할 수 있고 월세만 낼 수 있다면 급여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조금 이르긴 하나 정말 좋은 상대를 만나 돈만 충분히 모인다면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2년 넘게 지방의 같은 집에서 생활하다 제 꿈과 욕심 때문에 저 홀로 서울에 올라가게 된 상황에서 제가 상처주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샤워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

기르는 고양이를 잘 케어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너무 앞섭니다.

 

다른 일을 알아볼까 싶다가도 제 꿈을 응원해 준 부모님과 여러 사람들, 제가 영상을 하고 싶어 들였던 시간들, 그리고 나중에 이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까 두려워 그만두게 되네요

 

이런게 다른 분들도 겪고 그만두신다는 현실의 벽일까요?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 라고 스스로 세뇌하고 있지만

아직 해보지 않았는데도 겁이난다는게 스스로가 너무 나약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 저와 같이 막내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은 정말 이 일이 즐겁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이 일을 하고 계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들요제
2025.01.27 04:56
522
글쓴이
2025.01.27 05:32
들요제
2025.01.27 11:50
Profile
mdmeister
2025.01.27 10:43
아주 현실적인 고민이시네요.
주변에 평범한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 사람들도 지금 하고있는 일 말고 꿈이 있겠지?'하는...
이세상에 제일 부러운 사람은 '자기가 하고픈일 하는데 그게 돈벌이도 되는' 사람이더라고요.
이거저거 다 따지면 이도저도 안됩니다.

제가 권해드리고자 하는 방법은
3년~5년 시한을 정해서 마음 독하게 먹고 시작해보기 입니다.
1~2년 정도로는 택도 없을꺼에요.
시간 될때는 책 많이 읽으시고 본인 시나리오도 많이 쓰시고~

멀리서 응원합니다~~

-무명배우 권익보호 위원회-
522
글쓴이
2025.01.27 14:40
mdmeister
다정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조언해주신대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세상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덕분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 기간동안 한번 매진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엘투
2025.01.27 12:56
522
글쓴이
2025.01.27 14:55
eastwood
2025.01.28 02:52
어느 분야 연출부로 지원하시는 지는 모르겠으나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생기겠지만 작품과 작품 사이에 한 두달씩 비는 시간도 있을 수 있고요... 연출부도 3일 촬영후 하루 쉰다든지... 일하는 중에도 쉬는 날은 있습니다.
제생각엔 그런 시간배분보다 본인이 10년 이상을 이런 생활을 견디고 고양이 케어도 포기할 만큼의 동기부여.. 연출감독에 대한 꿈, 꼭 이루고 싶은 그런 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강한 의지와 열정이 있어도 나이가 들면 포기하게 되는게 영상,영화 분야이니깐요.
Profile
mooncolor
2025.01.28 11:01
영화쪽 일이 안정적인 직업이랑은 거리가 멀져.
소중한 사람을 지킨다는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글 쓰신걸로 미루어보아 아직 젊은 어린분이신거 같은데
20대때는 방황도 하고 진로도 여러번 바뀌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것과 영화로 먹고 살아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근데 확실한건 영화할거야! 해서 무작정 서울가시면 후회하실겁니다.
생각보다 일이 그렇게 많이 안 들어올거에요.
하다가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면
그때 올라오셔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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