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저녁 7시 30분 출국.. 도착까지 11시간 소요예정..
뉴질랜드 시차 3시간.. 우리가 웰링턴에 도착한 시간은 7월 1일 10시 30분 정도..
입국 심사.. 엄청나게 서있는 사람들. 오래 기다림.. 애초에 예약된 퀸스타운행 비행기 포기.
너무 많은 걸 물어보는 아줌마..간신히 대답..짧은 영어..비참함.
웰링턴에서 퀸스타운으로 또 비행기를 갈아타야했고..
그 작은 비행기를 오후 2시경 탑승.. 그 사이 겪어야 했던 짐을 찾아서 다시 붙이는 일은..
모두를 지치게 하기 충분한...
1인당 한보루씩인 담배를 스텝들 대부분이 대여섯 보루씩 짐가방에 숨김.. 아무도 걸리지 않는..
담배 한갑에 10불씩이니 끊으란 소리지..흐흐.. 하루 한갑만 피면 뉴질랜드에서 담배 살일은 없다.
2시간? 3시간정도 걸려서.. 퀸스타운 도착..
벌써..해가 지려하는.. 북섬과 달리 싸늘한 남섬.. 해가 지면서 점점 기온이 느껴질만큼 뚝뚝 떨어짐.. 촬영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친절한 버스기사 도미닉.. 그리고 1시간을 좀 넘게 달려 촬영지 우리들의 숙소 오크리지 도착..숙소까지 가는동안..우리가 보았던 풍경들은 정말 우리를 놀라게 하기 충분한..
그림과도 같은 뛰엄뛰엄 집들과 양들..소..말.. 아름다운 언덕...냇물이 흐르고..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대는..
연출부의 숙소는 스노우팜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카드로나 호텔.. 배우들과 연출부들의 숙소.. 130년된 건물이라 실내 절대 금연..굉장히 까칠한.. 다른 숙소에 비해 추움.. 하지만..멋진 통나무 호텔.. 장점이라면 세탁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식당과 가까움..
대부분의 스텝들이 묶는 오크리지는 정말 예쁨.. 안락함..침대마다 전기장판이 있는..
오크리지에서의 첫날 식사는 도저히 입에 맞질 않음..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나... 전혀..
촬영부와 매니저들의 숙소는 오크리지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또 따로 떨어져 있음..
이날 밤 뉴질랜드 특효팀이 와서 조명탄 네가지를 보여줌.. 불꽃놀이라도 보듯 모두들 하늘을 올려다 보는.. 감독님 컴펌후 완료.. 앞서 왔던 스텝들은 우리가 비행기안에서 보낸 오늘 하루동안 테스트촬영과 특효 테스트를 했다고 함.
도착후 첫째날 7월 2일..금요일 테스트 촬영과 훈련 시작..
눈이 무릎이상 빠진다는 말에 잔뜩 준비함. 고어텍스 등산화 스패치 착용.. 고어텍스 바지나 보드복 스키복 동원됨..
아침식사.. 다행히 김치와.. 국과 밥...훔..작고 오래된 홀을 빌려 거기서 한국인이 밥을 해주는.. 앞으로 우리들의 식당..
스노우팜
사뿐 사뿐 걸어갈수 있는 곳도 100킬로 넘는 사람은 무릎까지 빠지는 걸 알게됨..참담함..
무릎까지 오는 높은 계단을 계속 올라가는 기분으로 한발 한발 연속 빠질때의 고통은 차라리 죽고싶어질뿐..
박영석 대장님의 지도아래 배우들의 훈련 계속됨. 유일하게 즐겁게 해준 것은 썰매를 타고 언덕아래로 내려가는 그것뿐..계속 이래저래 빠지며 눈밭에서 훈련..
한쪽에서는 뉴질랜드 특수효과 스텝들과 테스트 촬영이 계속됨.
오전에 뉴질랜드 수상 헬렌이 방문.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달랑 점퍼입은 비서 한명만 데리고 방문한...주연배우들과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고.. 조금후 가는 헬렌 수상.. 다음날 뉴질랜드 신문에 주연배우와 감독, 헬렌수상의 사진과 기사가 나왔더군.
스키나 보드 타는 사람들에겐 천국이라는 스노우팜.. 난 그냥 점점 스며들어오는 눈 때문에 얼어감.. 그래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CG같은 산들이 보임.. 만년설이 덮인 그림같은..
크레바스 시퀀스 리허설 한차례 들어감.. 촬영때의 어려움이 보임. 으흐
4시반 매직아워.. 철수 준비.. 배우들이 열심히 해준덕에 내일은 훈련없음..
우리가 묶는 숙소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스노우팜은 언제나 눈이 더 와서 쌓임..
스노우팜에서 내려가는 길.. 버스가 속력을 못냄. 하긴.. 조금만 미끄러져도 낭떠러지..
버스를 가로막고 가끔 튀어나와 사라지는 양들... 양고기 한번 먹어야 하는데...
저녁 8시경.. 뉴질랜드 아트디렉터 캔터너 방문..뉴질랜드에서 영화하는 사람들은 반지의 제왕 세편중 한편이상에는 다 참여한 사람들이다. -_-
우리 영화에서 중요한 소품들 몇가지를 만들어 가져온.. 재료들도 여럿 준비해서 보여줌.
미술감독님이 이건 아니다..한 가방이 있었는데.. 내가 마음에 들어하자 캔이 내게 그 가방을 선물함..
50년전쯤에 영국 군인들이 썼다는 가방임.. 횡재함.. 가방 너무 맘에 듬.. 흐흐
이틀째날.. 7월 3일. 토요일..
아침 8시반.. 아침식사후.. 팀별 촬영 막바지 확인 및 정리가 있었다. 몇가지 문제점때문에..약간 신경곤두선.. 왼쪽눈에서 맥박이 느껴지다. 신경성인가? 눈이 자꾸 깜빡이는 느낌..
오크리지 숙소에서 오전을 다 보내다. 오크리지 호텔에 두 꼬마 여자애들은 정말 인형같이 생겼음..
Fe라는 식당에서 점심먹음. 잘 몰라서 아무거나 시켜먹는.. 바로 후회하는...그리고 또 다른걸 먹는..
워낙 양이 적어서.. -_-;;
브리짓이 있는 뉴질랜드 제작사 사무실.. 계속되는 회의..
조페시와 얼굴도 닮고 목소리도 똑같은 로케이션 매니저 해리는..계속 카지노의 조페시처럼 얘기한다.
어딜가나 흔히 있는 벽난로의 따뜻함.. 그리고 그 벽난로 외에는 별다른 난방장치가 없는..썰렁함..
각 숙소가 걸어가기에는 굉장히 멀고 차편도 많이 확보되지않았고..게다가 뉴질랜드에서 핸드폰을 가진 사람은 몇안되서.. 굉장히 불편하지만.. 그래도..일없을때..
그 자연속에서 걷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즐겁다. 늙어서 뉴질랜드 와서 살겠단 사람도 몇되지만..
난 당장 그냥 이렇게 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
뉴질랜드 스텝과 한국 스텝 배우.. 전체 회식이 있는 날.. 훔.. 회식에 대해선 잘 모름..
연출부는 내일 오전 전체 회의 준비로 빠짐..흑흑.. 대학교 엠티 빠진애들이 인사하고 적응하는데 한달씩 느린데.. 흑흑..암튼.. 그시간을 대체하여.. 카드로나 빠에서 맛있는 맥주와 와인 칵테일 보드카 양껏 마심..
당연히 여기서도 계속되는 우리들의 싸이질(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을 말함)은 계속 되었다. 대부분의 스텝들이 그러하듯.. 움화핫..
안주로 시킨 크래커와 치즈들.. 소세지..까만 소세지..맛도 약간..훔..
소세지를 먹을때마다 느껴지는 새 내음과 날개짓소리.. 타조로 소세지를 만들줄이야..-_-
해가 빨리져서 아무리 뭔짓을 해도 11시에는 잘수 있게된.. 내일은 카드로나 홀에서 전체 회의..푹 자야쥐..
3일째.. 7월 4일 일요일.
9시 카드로나 홀에서 아침을 먹은후 10시에 전체회의 시작.. 모든 한국스텝들은 다 한자리에 모인..
앞으로의 일정과 각팀별 상황을 얘기하고.
회의 후.. 미술팀과 스노우팜 창고로 올라가 월요일 촬영준비겸 장비확인을 하려고 했으나. 눈으로 인한 차량문제와 일요일에는 좀체 일하려 하지 않는 누군가의 문제로 가지못함.
점심식사때까지 오크리지 호텔에 가서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동생들을 괴롭히다가 점심식사후..
송강호 선배님의 제안으로 축구 시작됨. 배우팀과 스텝팀.. 200불 내기. 크.. 5대5 미니축구.
장소는 오크리지 숙소 뒤 잔디구장(-_-) 첫골을 스텝팀이 넣으며 순조로와 보였으나..금세 역전..
내 많은 살들과 잦은 흡연은 전반 20분도 못 뛴채 긴급교체하는..
후반 종료 4분전 5대 4로 뒤지고 있던 스텝팀.. 경지니..자신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
덕문이형 다리부상..갱지니가 골 넣으며 무릎을 걷어찬듯..-_-;;;
암튼.. 200달러 내기인만큼.. 치열한 연장전 예상됐었지만...스텝팀의 어이없는 자살골로..1분만에 판가름나는 어이없는 상황. 으.. 자살골의 두 주역은 미술팀장님과 붐어시스턴트 한승이..크크.
세팀으로 나눠 족구 시작.. 박대장님팀, 송강호선배님팀. 녹음기사님팀. 세팀이 경기해서..
최종..박대장님팀..승리..200달러 얻는...
족구를 하는동안 오크리지 모텔의 귀여운 두 딸.. 일곱살 이마와 아홉살 알렉스랑 같이 뛰어노는..
모두들 내게 미녀와 야수라고 함. 살짝 삐짐.. 애들은 날 좋아함.. 크크..암튼..
알렉스는 담배를 계속 피면 빨간 심장이 검게되어서 곧 죽게 될거라고 내게 경고함.
영어를 잘못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영어를 하지않고..너네는 어린 나보다 영어 못하지? 라는 영어를 수사하는 귀여운 꼬맹이들.. 훔..
해가지고..연출부 회의.. 내일은 정말 뉴질랜드 첫 촬영.. 긴장긴장.. 오자마자 감기든..
7월 5일 뉴질랜드 첫촬영.
분주한 분위기.. 싸인을 한뒤에 각자 무전기를 나눠주곤...그걸 두달동안 각자 관리하란다. 훔..
세트장도 아닌..창고도 아닌 눈밭에서 텐트를 치고 촬영준비.. 텐트가 날아가려는..
예상대로 창고를 비우고 촬영장소 옮김. 휴..
첫 컷을 찍기전 분주하고 다국적인 지껄임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감독님 등장.
짧은 연설이 시작된다. 내용인즉.. 한국에서는 촬영전 고사를 지내는데..그걸 대신해서..손을 잡고..
다같이 열심히 하잔..머 그런.. 감독님의 말대로 우리는 서로 손잡은 걸 확인하고 그 온기를 기억하고.. 앞으로 오늘처럼 안좋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열심히 하리란걸 믿어의심치 않으며
박수를 치며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 훔.. 적절한 때에 감독님의 등장이었고.. 서로 잘알지 못하지만..
그쪽 스텝들과 이래저래 섞여서 마주잡은 손은 참 좋았다. 남극일기 훔..느낌좋다. 언제 감독님은 이런걸 생각한걸까.. 감동적인..
모두들 참 열심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건.. 큰 트러블 없는 매끄러운 촬영이었고..
다만..정확히 5시가 되니까 뉴질랜드 스텝들은 각자의 장비를 챙기며 가버렸다. 하루 노동시간을 철저히 엄수하는...점심시간 역시 그랬었다. 아..뭐랄까.. 같은 셋팅으로 찍을수 있는 컷이 바로 다음인데..안찍고 가버리는게 서운했지만 왠지 합리적인 느낌이다. 훔..뭐 장단점은 있지만. 참 쿨하더군.
큰 식당차와 부식차.. 식사담당과 부식담당이 따로 있는 듯.. 식사후 팬케익과 커피 음료등...이래저래 다니며 비스킷과 치즈를 주고 젤리도 그리고 잔뜩 살찔듯한 쿠키도..
입맛 안맞아 살빠질 거라 믿었는데..오히려 반대다. 카드로나 홀에서의 한국식사도 고기가 빠지질 않으니... 양도 많고 소도 많아서 고기값이 싼가? 젠장..
피곤하다. 버스만 타면 잠이 든다. 별로 피곤한 일 없는데...왠지 피곤하다. 감기 때문인가?
내일 촬영도 무사히~!
7월 11일 일요일..-_-;;
7월 6일부터 10일 어제 토요일까지.. 눈밭에서 촬영 계속 됨.
뉴질랜드의 어떤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음. 우리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밥주면 밥먹고..
버스에서 계속 자고 해뜨기전 스노우팜에서 촬영준비를 했음.
맛없는 그들식의 점심.. 양고기 사슴고기 소고기..매번 칠리소스를 둠뿍 찍어 삼키기는 하지만..
김치없는 고기는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 부식담당이 돌리는 치즈와 비스킷, 과일.. 케익은 멋짐.
해가 넘어갈 무렵..4시반.. 일찍 촬영이 종료되는..
카메라 두 대의 연이은 다른 셋팅에 분주한.. 눈을 밟고 서있는게 이제 싫어진.. 근데..촬영은 어이없이 많이 남은 아직은 초반.. 오늘 쉬는날이라고 보드 타러 가는 팀이 전혀 부럽지 않음.
난 흙을 밟고 쉴것임.
본격적으로 눈발자국 지우는 작업이 시작됐고..우리는 누구도 함부로 눈을 밟지 않는다.
전화선 뽑아서 모뎀으로 인터넷 하는게 얼마만인가? 크... 어제부터 숙소 방에서 인터넷 할수있게됨.
별 생각나는 것 없음. 뉴질랜드 스텝들은 너무 열심히 일하고 친절함. 다 나이많은 아저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