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허브구이>
[주제]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요?

[기획의도]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그림은 무엇을 채울까 고민하지만, 사진은 무엇을 버릴까 고민하는 행위라고.
DSLR 보급 후 블로그에 땟깔 좋고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의 업로드가 급증하였다.
우리도 알고 있다. 사진 프레임 바깥에, 사진과 사진 사이에 실제의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래도 어쩌겠는가, 찰나의 행복한 사진으로 그나마 삶이 위로가 된다면....

[등장인물]

이화연(31, 아내)
약간 통통. 인테리어와 요리에 관심이 많다. 인기 요리 블로그 운영 중.

원민호(31, 남편)
배가 좀 나왔다. 헬쓰를 하고자 하나 잘 안 된다. 다혈질이고 정리 정돈을 잘 안 한다.

[시놉시스]

나무 도마 위, 가지런히 놓인 붉은 닭가슴살. 화연은 베란다 허브 화분에서 꺽은 로즈마리를 닭가슴살 위에 올리고 오븐에 넣는다. 양상치를 손질하고 붉은 방울토마토와 오렌지를 올리고, 키위 드레싱을 만든다. 화연은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의 DSLR 카메라로 찍는다. 식탁위에 자그마한 꽃 장식까지 올렸는데, 찰칵. 남편, 민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배가 나온 민호. 화연은 유자꿀소스를 뿌린 닭가슴살 허브 구이와 키위 드레싱 양상치 샐러드를 담은 접시 두 개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삼각대를 가지러 안방에 들어간다. 그 사이 민호는 식탁에 앉아서 물컵에 닭가슴살을 퐁당 집어넣는다.

소스는 뿌리지 말라니깐. 살찐다고.

화연의 얼굴은 살짝 일그러지고, 민호는 물에 헹군 닭가슴살을 먹는다. 화연과 민호는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내 화가 난 화연은 접시를 쓰레기통에 쳐박는다. 이에 당황한 민호는 쓰레기통에서 접시를 꺼내려다가 깨진 접시 조각이 손가락에 박히고 짜증이 난 민호는 화연의 빰을 때리고 만다. 화연은 황당한 듯 욕실로 들어가 버리고, 미쳐 미안하다는 말을 못한 민호는 욕실 문 앞에 서성이다가 답답한 듯 베란다에서 담배만 핀다.

화연은 욕실에서 다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고, 이에 분노한 민호는 욕실 문을 망치로 쳐서 열려고 한다. 흥분한 민호의 모습에 놀란 화연은 무언가 욕실에서 무기를 찾다가 드라이버를 발견하고 칼처럼 쥐고 선다. 망치로 손잡이가 부서지고, 순간 욕실 문이 열리면서 민호가 고꾸라지면서 화연이 잡고 있던 드라이버에 몸이 박히고 만다.

화연은 공허하게 식탁에 앉아있다가 오늘의 요리가 무엇이냐고 궁금해하는 이웃 블로그의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화연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정성스럽게 유자청소스 닭가슴살구이 세팅을 새롭게 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런데 카메라 프레임 속에 욕실 너머 쓰러져 있는 남편의 발이 보인다. 화연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욕실로 다가가 발을 욕실 안에 쑤셔 넣고 욕실 문에 튀긴 붉은 피를 닦는다. 피자국이 여전히 남아있자 화연은 달력을 가지고 와서 문을 가린 후 닭가슴살 요리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는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을 정리하던 화연은 민호와 닭가슴살을 가지고 재미나게 찍었던 사진을 보며 순간 현실을 직시하고 욕실로 다가가 보려하지만 안방 문턱에 주저앉고 흐느끼고 만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블로그에 닭가슴살 요리 포스트를 작성한다. 하지만 다시 블로그를 올린 것을 후회하고 지우려하지만 그 사이 댓글이 달리고 만다. 화연은 순간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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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날짜
5.17아침 ~5.19일 오후까지

촬영 장소
산본(지하철 4호선)역 근처 아파트의 신혼 부부집

저희는 한겨례영화연출학교 15기 학생들이구요.
연기자님 페이는 많지 않지만 성의는 표시할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분은 시놉시스 전개상 연기를 해보신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컨셉은 아름다운 잔혹극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서 전체 색감에도 많은
공을 들이려고 생각중입니다.
저는 이번 영화에서 조연출을 맡고 있는 김다형입니다. 관심있으신분은
tigerzini@naver.com으로 이력과 프로필 사진, 연락처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밖에 궁금하신점은 018-524-8020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오디션은 다음주 수,목요일(14~15일) 쯤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열정있는 배우님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