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입니다....(흔한 이야기겠지만)

jsiman 2007.05.19 15:01:08
갑자기,,시나리오라는게 쓰고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갑자기....(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쌩뚱맞긴 하지만, 이왕 맘 먹은거 한 편이라도 써 봤으면 합니다.
이제 시작한거지만,, 궁금해서요.
이런식으로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흔한 얘기겠지만, 진짜 찡하게 가슴저린 사랑얘기를 다뤄볼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모두들 그런 사랑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언해주시면 가슴깊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꾸벅)



●● (시나리오) 시작 부분 ●●

1. 바다 (화창한 여름)

화면이 아직 어두운 가운데 철석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화면이 점점 밝아진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곳에서 바다는 파도를 육지로 힘차게 밀어내길 반복하고, 육지는 이런 파도를 늘 그렇듯이 자연스레 밀쳐내고 있다.
파도가 힘차게 자신을 밀어내고, 한참을 지켜보던 카메라는 천천히 해변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해변에는 어린아이 둘이서 웃옷을 벗은 채 사이좋게 장난치며 모래성을 쌓고 있다.
카메라가 반대편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바다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잡는다.
그리고 곧, 한 어른의 뒷모습이 나타난다.

[어른]
 (카메라를 얼굴에 가져다대며) 자, 여기볼래~!?

아이들이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바라본다.

 (찰칵, 셔터음)

셔터누르는 소리와 함께 검은 배경에 화면이 사진으로 바뀐다.

[남자]
 (나래이션)
 어려서부터 우린 늘 함께였다..
 그런데... 나는 너를 볼 수 없었다.

파도를 육지로 밀어내는 해변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슬그머니 제목이 떠오른다.

 << 밀쳐내도, 밀어주고 >>
-이게, 내가 사랑하는 방법-


●● 시놉시스 ●●

두 남녀, 어려서부터 둘은 함께웠다. 함께 자라왔고, 늘 곁에 있었다.
너무 가까워 그 소중함을 모른채로...
후회해도 이제는 너무 늦어버린 사랑.
다시는 볼 수 없는 걸까..

[남자]

그저 사내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편한 그런 친구였죠.
이런 저런 부탁같은 것도 참 잘 들어줍니다. 대신 뭔가를 해줘야 했지만.
(그 뭔가 때문에 내 부탁을 들어주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애의 친구가 맘에들면 소개시켜 달라며 떼를 쓰기도 했죠.
처음엔 싫은 내색이지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그런 좋은 친구였습니다.
고맙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게 당연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나 뒤에서 절 밀어줄 것처럼..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등 뒤의 그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여자]

그렇게라도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 사람 곁에 있기위해 사내다워야 했어요.
머리도 일부러 짧게 자르고 다녔어요.
사춘기가 되자 그는 부쩍 여자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제 친구가 맘에든다며 소개시켜달라고 조르기가 일쑤였죠.
실망하는 그 사람 얼굴을 보면 차마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뭔가를 바라곤 합니다. (그런 저를 들키지 않으려고 말이죠.)
또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힘차게...그 사람 뒤에서 그를 밀어버립니다. 그녀 앞으로...

이게, 그의 곁에있는 제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자로 보이지는 않나 봅니다.
한 번도 뒤돌아서 저를 봐주질 않네요.
점점 좋아할수록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이제 그의 뒤에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알아챌 수 없게...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