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스 마스 이브의 밤 - 도심의 한복판 도로
잿빛 하늘이 옅은 눈안개를 뿌리는 도시의 밤,
강남대로의 복잡한 전경과 네온사인,
수많은 캐롤들이 거리의 소음과 섞여,
을씨년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차가운 공해를 뿜어내고 있다.
신호 대기중인, 차안
마약반 베타랑인 김도형 형사와,
2년차 형사 장혁,
라디오 볼륨을 줄이며,
도형을 흔들어 깨우는 장혁
장혁: 선배님, 선배님,! 주무세요?
도형: 흠, (눈을 감은채) ...흠 다왔어...
장혁: 다 오긴여,, 이렇게 밀리는데
좀 일어나 보세요, 저두 졸리다 구요,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감은채,
도형: 귀찮은 녀석,,,흠 뒷자석에 식은 커피라도 마셔,
장혁: 칫,,선배님 다음달에 특수 수사대로 발령나셨다고,
잠만 느셨어요,
도형: 그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장혁: 모든게 다 귀찮으신거 같아서요, 헤헤
그래도 오늘 크리스마스 파트너인데, 같이 좀 즐기자구요, 헤헤
(여전히 눈을 감은채로,)
도형: 자네 돌았나........
(슬며시 눈을 뜨며 창박을 바라본다)
크리스 마스............
#2. 잠시후 - 순대국밥집 앞 자판기
낡은 자판기 옆으로 오래된 평상이 싸리눈에 소복히 쌓여있다.
커피를 뽑아든 장혁,
차안에 타있는 도형에게 커피를 들어보인다.
도형은 시동을 끄며 차에서 내린다.
검은 구두로 평상위의 눈을 쓸어내리는 도형,
평상에 앉으며 옷깃을 여민다.
장혁: 선배님, 여기 커피맛 좋은데여,
(손으로 눈을 치우며 도형 옆에 앉는다.)
도형: 훗, 자네가 커피맛을 아나,
장혁: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잠복 2년동안 커피 감별사가 다되었다구여,
요즘 브랜드 커피는 몰라도, 자판기 커피는 말이죠,
약숫물을 썼는지, 수돗물을 퍼날랐는지,
이젠 맛만봐도 알수 있어요, 헤헤
도형은 말없이 피식 웃고는 담배에 불을 붙힌다.
장혁: 오늘 들릴때가 많은데 어서 가죠,
이정수 이쉐끼 올해 안에 잡아야한는데,
도형: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여기야,,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허름한 간판에
순대국밥집을 바라본다.
장혁: 네? 여기라뇨,
도형: 흠, 오늘은 다 잊고 국밥에 막걸리나 한잔 먹자고,
(평상에서 일어서며 담배를 끈다)
조금더 거세진 눈보라를 맞으며 가로등 불빛에
초라하게 드리워진 순대국밥집을 응시하는 도형,
장혁역시 자리를 털며 같은곳을 바라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