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햇살가득한 오전 - 의대 본관 벤취
청명한 하늘이 맑게 드리워져 있는 캠퍼스,
낡은 의대 건물의 외벽 뒤켠으로 플라타너스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싱그러운 나뭇잎사귀의 흔들림 사이로
정오에 햇살이 부서져 내린다.
벤취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태연,
-상실의 시대-
커다란 뿔테안경을 손으로 올리며,
책장을 덮는다.
태연: 흠...
기지개를 펴며 희미한 수업종소리에
살며시 얕은 숨을 내쉰다.
#2. 학생회관
달려오는 주미,
포개어 말은 하얀 가운 뭉치를 태연에게 안기며,
주미: 선배, 여기 빨래,
태연: 응, 헤헤... 고마워,
주미: 칫, 밥사주실꺼죠, 우리 대빵 게으른 선배님,
태연: 헤헤 , 그래 , 학교 밖으로 나갈래, 주미야,
주미는 맑은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인다.
태연은 조금 설레는 표정으로 말없이 주미를 바라본다.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