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찍는 감독도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영화, 드라마는 촬영은 촬영감독이 합니다.
감독은 촬영전에 모니터 보면서 세팅이 적합한지 여부를 먼저 컨펌합니다. 이후에 촬영에 들어가고 배우의 연기를 비롯해 앵글, 조명, 음향 등 모든것을 모니터 하고 있다가 오케이를 부릅니다.
그래서 혼자서 이걸 다 보려면 부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조연출과 스크립터 등이 이를 보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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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럼 카메라를 드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만약 예를들어 인물의 불안정한 심리를 나타내기 위해 흔들리는 샷을 찍으려면 한 샷마다 감독이 어떻게 찍어라 지시를 하는건가요? 아니면 이런 카메라 워킹마저 샷마다 콘티?라고 하나요 다 세세하게 계획이 되있는거겠죠?
샷마다 콘티를 짜고 촬영들어가는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보통 감독이 준비한 시나리오를 감독과 촬영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구현할지 컷별로 고민한 후에 콘티를 만듭니다. 감독과 촬영감독은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어서 머리속으로는 생각이 나도 그림을 직접 그리는건 잘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대신그림을 그리면서 시나리오의 시각화를 같이 돕는 사람이 콘티작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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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카메라를 드는 사람은 샷마다 그 콘티를 보면서 찍어야 하는건가요? 옆에서 보조해주는 사람이 알려주는건가요?
샷마다 콘티를 봅니다. 어떤 촬영감독은 확인차원에서 보기만 할 뿐 이미 모두 외우고 촬영에 임하는 촬영감독이 있는가 하면, 광고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에서는 연출부가 아예 콘티를 출력해서 보드판 같은데 붙여놓고 다 같이 볼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한 샷 찍을때 마다 그샷의 콘티에 엑스표를 쳐서 몇 컷 찍었고 앞으로 몇 컷을 더 찍어야 촬영이 끝날지 알려주는 용도로 쓰기도 합니다. 촬영보조는 주로 삼각대나 포커스, 노출판단에 따른 조리개 조절 같은 기계적인 일을 더 많이 도와주기는 합니다만, 필요하면 콘티나 다음 촬영 순서 같은걸 같이 알려주기도 합니다. 촬영감독이 다른 자잘한건 신경쓰지않고 앵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울수 있는거라면 뭐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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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화영상쪽은 막내에서부터 시작해야된다고 알고있는데 그렇게 보조만 한다고 해서 감독에 이를수 있는 건 아니라고 들은것 같아서요 감독이 되려면 자신만의 작품을 준비해야하는것 같은데, 그러면 각본도 다 자기가 짜야하는건가요 아니면 있는 각본을 가지고도 만드는게 가능하나요?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시나리오 쓰고 연출합니다. 있는 각본을 가지고 만들수도 있습니다만, 그 각본도 감독이 자기 연출관에 맞춰 다시 재구성하는게 관행일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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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런 각본들은 어떻게 컨택하나요? 책이 원작인걸 영화로 만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본만 있는경우? 영화화를 원하는 각본들은 어떻게 접하나요?
시나리오 마켓이 있는것으로 압니다. (저는 어딘지 모릅니다.)
시나리오 작가들도 저작권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 뭔가 시나리오 등록하는 절차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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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막내부터 시작해서 몇년정도를 해야 영화감독을 할수있는 경력이 찬걸까요 정해진건 없고 자본력만 있다면 가능한건가요?
데뷔 기간이 정해진건 없습니다. 일선 투자자가 믿고 맞길만한 경력이 있다면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고, 없다면 힘들겠죠. 입장을 뒤집어 보면 간단합니다. 한두푼도 아니고 수억을 투자하고 회수해야 하는데 잘할지 못할지 짐작이 안되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싶을리가 없죠.
개인도 자본력만 있다면 자기돈으로 영화를 만드는것도 가능합니다만, 단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이라면 수억대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개인비용으로 영화제작을 하기는 현실적이지는 않습니다. 뭐, 간혹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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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일 중요한 질문인데 영화쪽 (특히 연출쪽) 일을 하고싶다면 전공자여야 하나요? 인맥이 중요하고 전공자도 차고 넘쳐서 굳이 비전공자는 안뽑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입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편입하는게 좋겠죠? 내년에 편입을 하게 된다면 25살인데 늦진 않았을까요, 학원같은걸 다녀서 비전공자로 시작할수있는 가능성은 없나요?
말씀하신대로 전공자도 차고 넘쳐서 굳이 비전공자는 안뽑는 경향이 큽니다. 학원이나 기타 과정으로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교 다니면서 실습작을 하며 선후배 인맥이 생기는걸 무시할 수 없으니 기회만 된다면 대학교 영화과에 들어가 배우는게 좋습니다.
나이가 걱정이라면 안하시는게 낫습니다.
25살에 대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 평범하지 않은 길을 들어서겠다고 결심했다고는 하지만 나이 걱정한다는건 평범한 일상을 여전히 놓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런거 다 감수하고 인생 올인하겠다는 사람들만 나열해도 업계에 필요한 인력의 두 배쯤 됩니다. 남들과 비슷한 생활에 미련이 있는 사람이 그사람들과 경쟁해서 이기기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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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뮤직비디오 감독에도 관심이 있는데 뮤비감독도 전공이 중요한가요? 중요하다면 어느과를 나와야 할까요? 영화과를 나와서 뮤비감독이 될수있나요? 그런 경우가 많나요?
뮤직비디오는 본인의 감각이 우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공은 덜 중요한 편입니다. 물론 이것도 학교다니면서 어떻게 훈련했느냐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진이나 디자인 같이 시각적인 훈련을 중요시 하는 학과 전공자가 좀 더 유리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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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외국에는 뮤직비디오 감독을 하다 영화감독이 된 사례도 있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요? 그런 경우가 있나요?
없진 않은데, 드뭅니다. 우리나라는 그런식으로 장르 넘나드는 경우가 흔치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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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화나 뮤직비디오 현장일을 국내에서 하다 미국이나 해외로 나가서 할 수 있나요? 외국인을 뽑을까요? 만약 하더라도 다시 밑에서부터 시작해야하나요?
잘해야죠.
지금까지 고민한 내용들에 외국인이라는 불리함까지도 감수하면서 뽑힐 정도로 잘해야 뽑혀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해외의 영화학교에 진학해서 그걸 발판으로 해당국가에 진출하는 경로를 시도합니다.
질문은 최대한 자세히 성실하게, 답변은 친절하고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