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제대로 공부해 볼려면 왠만큼 'Feel' 받지 않고서는 힘듭니다. 국내에 나와있는 영화서적들이야 다양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이론서'일뿐이고 깊이 있는 연출과 맛깔스런 구성같은것은 스스로 자신만의 색깔을 창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영화는 라면을 끓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조리법이 있지만, 요리사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영혼이 담긴(?) 특유의 요리법으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이나 면발을 잘못 조절해서 정말 맛없는 맹탕 라면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이었죠.

저의 경우는 중학교때 왕가위 감독 영화들,'중경삼림'과 '타락천사'를 흠모하게 되서 영화에 빠져든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때는 허구헌날 캠코더로 셔터 스피드를 낮추고 광각렌즈로만 촬영하는등, 왕가위 흉내를 내는게 참 좋아서 영화 시작하게 된것같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진짜 영화는 어떤것이다, 라는 것을 깨달아 가게 되었고 점차 이 일을 더욱 사랑하게 된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일을 할때도 그 현장의 분위기와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아서 일이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뒤늦게 대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영화제작 작업에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고 요근래에는 키타노 다케시 감독님의 작품을 흠모하게 되어 일년에 한두번씩 키타노 다케시 감독님을 뵈러 일본으로 나갔다 오기도 합니다.

정말 영화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영화에 미쳐야지 영화에 대해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도 역시나 뻔하고 재미없는 학술만이 될뿐입니다. 그냥 말그대로 영화에 미쳐서 사랑하고 목숨걸어야지 뭐가 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바해서 처음 구했던게 TRV57이었던가? 아무튼 8mm꾸진 캠코더였습니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상금도 받고 전교조에서 후원도 받고 해서 장만했던게 TRV900이었네요.. 지금은 씨익 웃으며 더듬거려 볼수있는 옛날옛적이 되었네요

정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본 결과, 힘든거 뻔히 알면서도 계속 끌리게 되네요..참 묘한 감정~전적으로b2uoke님의 말에 동감이구요..아직 영화에 '영'자도 모르지만 저또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힘을 얻게 됨과 동시에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그런 말씀들 뿐이네요..ㅋㅋ

무엇으로 하냐도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해 소화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