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 공립 일반고등학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셨다는 것에 우선 감사합니다.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닌지라...
이 일에 관하여 혹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고등학생 신분이고 팀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희가 학교의 학생주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턱없이 낮은 예산을 지원받고 단편영화를 하나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서울 시립 미디어센터 주최의 '청소년 미디어 대전 kymf' 에 출품될 예정이었구요.
시나리오를 밤낮 새벽 밤새고 하루에 날 잡아 팀원들고 12시간 가량 카페에서 모여 머리를 맞대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고민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현재와 과거의 회상씬으로 연출이 많이 나오는 시나리오가 채택이 되어 아역이 필요해졌습니다. 아역같은 경우에는 섭외에 고민을 했습니다. 근처 지역카페에서 구하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지원시청이 들어 오더군요... 여기까지는 별 걱정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팀원 중 한명이 아역을 사용하는건데 학교측에서 제지나 허락을 맡아야되지 않냐? 라는 질문이 들어와 직접 교무진에게 이 건을 건의하고 답변을 받는데 2일이 넘는시간이 걸렸습니다.
학교측에서는 우선 아역사용하는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촬영현장에서의 학생의 안전사고 및 기타 사고의 책임은 학교가 져줄 수 있지만 아역같은경우에는 이것이 곤란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저는 그러면 아역의 보호자가 직접 촬영현장에 참관하기로하고 촬영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등의 책임의 소지는 보호자에게 명확히 하면 되는 일 아니냐라고 반박했더니
자기는 그딴거 잘 모르겠고 학교가 책임져줄수 없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라도 사고가 일어나면 저희의 책임 능력을 따지시면서 일단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뭐 거의 똑같은 답변이죠
그러면서 저희에게 시나리오 수정을 해보라는데 저희도 2일간 또 팀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해보았는데도 수정을 하면 시나리오 자체의 정체성,개성, 모순이 발생합니다. 도저히 아역 사용하는거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완성도 불가능하구요. 새로운 시나리오도 모색해봤지만 도저히 이만한 퀄리티의 시나리오를 낼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교무진측에 가서 문화예술인 표준체결계약서 (배우)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봤지만 미성년자 끼리 계약인데 니들 책임질수있겠냐고 물어보고 책임 질수있다니까 그건 좀아니라고 전과같은 대답 똑같이해서 막더라고요.. 아니 이럴꺼면 왜 물어본건지 (솔직히 계약같은경우 저도 미성년자니 제 보호자와 아역의 보호자로 체결하면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왜 제3자인 학교가 껴드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반박도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
특성화고나 예고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설명할거냐라고도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자기는 그런거 잘모르겠고 일단 하지말라고 그냥 딱봐도 일처리 하기 싫어 똑같은 기계식 대답만 합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미칠 뻔 했습니다.
왜 우리학교는 그렇게 못하냐고하니 그냥 시스템이 복잡하다 이렇게만 말하고 논리적으로는 설명을 안해줍니다. 공립 사립 차이 들면서 제약이 많다고하는데 그럼 선린인터넷고와 같은 공립학교에서 찍은 아역사용 단편영화는 뭡니까?
대체 논리에 맞지 않는 핑계식 답변에 지겨워서 짜증 났습니다. 어떻게든 저희 시나리오 수정이나 바꾸라고 유도하는데 며칠동안 밤새면서 나온 시나리오를 쉽게 포기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놀랍게도 이 단편영화 자체가 그전에 한번 기각 받고 새롭게 짜본겁니다. (첫번째는 청소년 자살과 관련된 영상 이었는데 '청소년 자살'은 예민한 주제니까, 전문인도 구비되어있지 않으니까 이러면서 주제 바꾸라고 해서 단편영화를 찍게된겁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이학교는 학생보고 뭘 만들라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아무튼 배경은 이렇고 지식인 분들에게 혹은 특성화고 선생님이 있으시다면 여쭤보고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있을까요
고등학생 감독으로서 아역을 사용할 때 법적책임소지나 학교에서 어떻게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나요.
제가 말한 계약은 효력과 그 효용성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