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연출 공부하고 싶은데 아직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ppawolf 2011.05.18 03:28:27

 안녕하세요. 22살로 6월에 입대 예정인 남학생입니다.

스무 살 때 무슨 똘기가 들어서인지 남들이 다 인정하는 성북구 모 대학을 자퇴하고 한예종 영상원에 메달린지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일단 결과는 두 번 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름 생각컨데 2차와 면접에서 두 번 다 떨어진걸 보니 교수님들이 보기에 뜬구름 잡기식의 영화계 입문 할 놈으로 비추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상적인 글은 모두 배제하고 일단, 제 문제점을 보니 제가 실질적으로 제작에 참여한 경력이 없습니다. 물론 아르바이트 식으로 상업영화 3편을 끝까지 가긴 했습니다. 연출부는 독립이나 중단편 경력이 있어야했기 때문에 3편다 몸쓰는 일이 많은 조명팀 막내로 참여했습니다. 필메 스텝분들도 알다싶이 조명팀 막내쟁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텝보다 노가다 인부라는 표현이 더 맞을정도로 정말 힘들었는데 경험상 영화판 스텝은 돌고돌고 몇 바퀴만 돌면 만나는 판이라 쉽게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무튼 제 영화 커리어는 상업영화 조명팀 막내 3편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연출쪽입니다. 마음같아서 독립단편도 찍고 싶지만 여건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내일모레 군대갈 팔자이지만 군대에서 차근차근 정리해서 나오자는게 제 심보입니다. 물론 군대에서의 '커리어'가 아닌 전역 후의 계획 같은 거 입니다. 전역해서 뜬구름 잡기식으로 수험생처럼 책상에 박혀 한예종이나 준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그러면 백전백패일 거 같고 무엇보다 커리어 쌓기가 우선인데, 여기서 제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어떻게 준비를 하고 군대에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정말 감을 못 잡겠습니다. 현장에 제가 '실질적'으로 참여한 스텝 경력이 꼭 필요한데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