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독립 장편을 제작하고 있는 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예산이 매우 빠듯한 상황이라, 가능한 장면들은 직접 촬영하고, 중요한 장면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만 카메라 감독님을 모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영화 전체를 한 분께 맡기지 못한다는 것이 카메라 감독님의 예술적 영역을 침범하는 일일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 좋게도 상업 드라마 쪽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신 촬감님과 함께하게 되었고, 필요한 장면은 모두 촬영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 구석이 자꾸 불편해집니다.
감독님이 제 영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신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줄거리에도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고, 미팅 때도 제가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영화 이야기는 거의 오가지 않았습니다.
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제가 그때 표현을 너무 모호하게 해서 결국 원하는 느낌이 잘 안 나왔어요.
제 디렉팅 부족도 원인이지만, 동시에 자꾸 드는 생각은...
“원래 촬영감독님들은 영화 전체를 파고들고, 함께 분석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접근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지금 고민 중입니다.
여유가 생긴 김에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새로운 카메라 감독님을 모시는 게 맞을까요?
정말 이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줄 분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시에 지금까지 함께해온 촬영감독님께 너무 무례한 결정일까봐 망설여집니다.
"제가 더 열심히 디렉팅하고, 제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서 다시 함께 찍는 게 맞지 않나?"
머리는 첫 번째 선택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쉽게 따라와 주질 않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혹은 제작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조심스레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