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회사 없이 혼자 일하는 여배우 입니다.
최근에 이상한 관계자가 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왔는데, 비슷한 분 안계신가요?
요약해서 적어볼께요. 그 분이 말하는 방식.
1. 상업 영화 배역 캐스팅 때문에 전화를 했다.
(오디션 날짜 시간 통보가 아닌, 상업 영화 관계자니 잘보여라 식의 일상 통화)
2. 신인을 키워보려고 하는데, 단역 또는 작은 역할 부터도 가능하냐?
(가능하다고 하니, 상업 영화 캐스팅이 아닌 갑자기 제작자로 둔갑 된것 같은 멘트들)
3. 역할이 많은데 어떤 역할 하고싶냐?
(영화 장르도 모르는데, 나에게 원하는걸 시켜주겠다고, 어떤걸 잘하냐? 어떤 캐릭터가 좋냐? 등)
4. 시나리오를 읽어보게 줄껀데, 너의 오늘 일정을 알려달라
(통화 시간이 저녁 6시쯤, 오늘 집에 몇시에 들어가냐, 들어가서 뭐 할꺼냐, 그럼 내일 오전에는 뭐하냐? 내일은 아무일 없냐? 등)
5. 시나리오를 읽고 감상문을 이메일로 써서 보내라. 그리고 그 감상문을 토대로 통화를 해보자.
(페이지가 100장 정도 되는 시나리오를, 캐릭터 위주로 보지말고 내용 전체로 보고 감상문을 써라)
6. 대기업의 1차 서류 전형이라고 생각해라.
(감상문 쓰고, 전화 통화 후, 오디션이 없을수도, 단역 캐스팅이 안주어질수도 있음. 감상문 쓴 후 소감 통화는 꼭 해야함)
7. 어떤 시나리오를 보내줄까? 2개가 있다. 어떤 장르 좋아하냐?
(상업 영화 찍기위해 정해진 배역 캐스팅을 하는게 아닌가요? 했더니, 둘 다 찍을꺼고 하니, 시나리오를 골라봐라고 하심)
시나리오를 읽고 감상문을 이메일로 쓰고, 그 감상문을 토대로 전화 통화를 하는데,
제가 어떤 캐릭터 위주로 보면 되냐?고 여쭤봐도 그냥 내용을 읽고 전체 흐름이 어떤지만 보라셔요.
심지어 차라리 작게 오디션 볼수 있는 기회를 달라, 직접 미팅을 하자고 해도, 그건 감상문 1차를 통과해야 단역, 조연 오디션의
기회를 줄지말지 아는거라고 하시네요.
더욱 중요한건, 통상적으로 오디션도 시간, 날짜가 정해져서 전달되는데,
저는 저녁 10시쯤? 대본을 받고, 오전에 조금 읽다가 일정이 있어서 밖에 나와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는데,
문자 폭탄으로, 이상한 사람이다. 일 안하고 싶냐? 등 제 미래에 관련된 협박성 문자를 보내십니다.
이런 식인데, 제가 지금껏 일하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심지어 어디서 제 프로필을 받았는지, 경력 연락처 기본 개인정보 등을 다 알고있어요.
개인정보를 아는것도 불편한데 전화를 재때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계자님이 갑질을 하시네요.
배우가 시나리오를 받고 읽는건 당연하지만,
장르도 모르고 캐릭터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본을 골라보라는것도ㅠ 당혹스럽고,
읽고 감상문을, 상업영화 캐스팅 담당인지, 영화 제작사 대표님인지 누군지도 모르는 분께, 몇 줄을 어떻게 적어보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적어 보낸걸 본인이 읽은 후 다시 전화통화를 하는 것 조차 생소합니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읽을 시간도ㅠ 감상문을 쓸 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심지어 전화통화 마저도 본인 편한 시간에
전화를 하고 안받았다는 이유로, 부재중 떠 있는걸 뒤 늦게 봤는데, 이미 폭탄 문자를 받은 후 입니다.
너무 당혹스러운데,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으실까요?
이메일, 연락처, 등 저도 주고 받은 증거물은 있는데, 제가 앞으로 일 하는데 방해를 할까 걱정이 되네요.